▲ (위)박찬호,서재응,(아래)최희섭 | ||
그 차를 타고 도착하는 곳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그것도 하루 방값만 3백만원이 넘는다는 ‘로열 스위트룸’이다. 저녁에 공식 행사에 참석하려는 박찬호는 외국 명품 브랜드으 옷을 입고 숙소를 나선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박찬호의 지갑을 열지 않아도 ‘공짜로’ 생기는 협찬 상품들이다.
지금은 ‘정리’가 됐지만 박찬호가 한창 ‘코리아 핵특급’으로 주가를 올리던 시절에는 항공, 숙박, 차량 등 각 분야 경쟁업체에서 ‘박찬호 쟁탈전’을 벌였을 만큼 협찬 경쟁이 엄청났다고 한다.
친근감 있는 외모와 둥근 성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최희섭(24·플로리다 말린스)과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박찬호와 비슷한 내용과 조건으로 협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국산차가 아닌 BMW와 아우디측으로부터 차량을 제공받아 유용하게 쓰고 있다.
서재응(26·뉴욕 메츠)이 귀국했을 때는 인천공항에 링컨 콘티넨탈 리무진이 등장했다. 서재응은 그 차에 올라타면서 지난해와 너무나 달라진 ‘신분상승’에 잠시 행복감에 빠졌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잘 빠진 리무진을 자신이 이용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 이 차는 서재응이 숙소로 이용하는 아미가호텔에서 의전용으로 내어준 차량이었다. 서재응이 내년 시즌 몇 승을 올리느냐에 따라 협찬받는 호텔과 차량의 수준도 동반 상승될 것이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