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부 때 기존 대통령 전용열차가 내구 연한인 20년을 넘겨 노후(1969년 제작)되자 순수 국내기술진에 의한 새로운 전용열차 제작이 추진됐다. 그 결과 지난 1999년 4월 설계에 착수, 2001년 4월 대우중공업이 제작을 완료한 전용열차가 바로 경복호다.
한국 기술진에 의해 완성된 경복호는 최고시속 1백60㎞로 달릴 수 있고 첨단 통신설비와 함께 집무실 접견실 수행원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장거리 주행능력을 보유하여 남북한 철도 연결시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까지 운행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완벽한 경호 및 보안유지를 위해 차체를 방탄처리하고 전파 차단장비도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02년 2월 20일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경의선 남측 최북단역인 도라산역을 방문할 때 김 대통령이 경복호를 한 번 이용한 적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취임 이후 KTX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지방행사 참석 때 이 전용열차를 자주 이용했다.
과거의 대통령 전용열차는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기 이전까지 ‘VIP의 애마’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지방순시 행사 때 전용열차를 자주 이용했다고 한다. ‘귀빈객차’로 불리던 이-박 전 대통령의 전용열차는 1955년 만들어져 대통령의 주 이동수단으로 활용되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사용빈도가 줄어들면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