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라. 투수들의 스타일을 훤히 꿰차고 있는 국내에서도 50홈런은 무지 어려운 목표이다. 신인 선수나 마찬가지인 이승엽한테 입단 첫해 50홈런을 때리라니 지바 롯데측의 속내가 궁금하다.
뉴욕 양키스의 마쓰이도 일본에서 50홈런은 한두 번 기록했을 정도다. 30홈런일 때 1천만엔을 준다니 그 돈은 받을 수 있을 거다. 우리들 바람은 50홈런을 때리는 거지만 이승엽은 홈런 수에 부담 갖지 말고 최소한 한국에서처럼만 해주길 기대한다. 한국에서처럼 밥 잘 먹고 잠 잘 자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국내에서도 ‘열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현대 김동수다. 국내 최고참 선수 중 한 명인 그는 올해 성적이 타율 3할8리 16홈런 68타점이다. 원로(?)인 그가 박경완이 떠난 안방을 책임지며 우승까지 이끌었고 골든글러브상도 차지했다. 현대에서 선수생활을 무지 하고 싶어 FA도 포기했는데 구단에서는 왜 FA 신청을 안했느냐며 그의 공로를 평가절하해 버렸다. 결국 싼 값에 계약하려는 속셈이다. 포수를 보면서 수만 번을 앉았다 일어섰다 했기에 무릎이 시릴 판에 구단에서 홀대를 하니 오죽 열받겠는가.
나이 먹은 선수들이 입을 모았다. 젊은 선수들은 구단에서 옵션이다 뭐다 해서 붙잡으려 안달을 하면서 고참 선수들은 헐값에 덤핑 처리하려 든다고 야단이다. 그래서 현대를 보는 시각도 좋지 않다. 김동수를 무시한 처사는 현대 야구스타일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팬을 생각하지 않고 팬의 볼 권리를 무시하고 무조건 이기는 야구, 즉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는 것. 팀을 위해 몸 사리지 않고 죽어라 뛴 선수를 팀 고과에서 낮게 책정한 현대의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눈길을 돌리면 ‘나이스 가이’ 서재응이 너무 이쁘다. 빅리거이면서도 서글서글하고 소탈한 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어느 한 구석 건방진 면도 없고 오히려 자기가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느 선수처럼 계획된 이벤트만 참가하는 치밀함도 없다. 거기다 얼굴도 ‘짱’이다.
입으로만 ‘팬이 있기에 내가 있다’, 이런 거짓말은 안한다. 정말 팬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내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하늘 같다’는 편견에 빠진 어린이들에게 서재응은 그냥 옆집 형처럼 편안하고 가깝게 느끼게끔 해줬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갖고 있지만 팬들의 사랑만큼은 무더기로 받고 있는 세 선수의 건투를 빈다.
야구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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