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월드컵 도중 가족과 짧은 만남을 가진 홍명보. | ||
“아, 이런 것도 흠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이 의외로 세심하고 꼼꼼해요. 특히 아이들한테는 좀 유난스럽다고 할 만큼 엄청 챙기는 편입니다. 만약 뜨거운 음식이 있으면 자신의 입에 넣었다가 식히거나 씹어서 다시 애들 입에 넣어주곤 하는데 좀 민망할 때도 있어요.”
복잡한 걸 싫어하는 대신 워낙 눈썰미가 좋아서 집에 새로운 물건이 놓이거나 아내나 아이들 옷이 새 옷으로 바뀔 경우에는 반드시 아는 체를 한다고.
“남편이 게임할 때 시야가 넓다고들 평하시잖아요. 그게 집에서도 그렇다니까요. 있던 것과 없던 것의 구별이 명확해서 숨기질 못해요. 항상 ‘자진신고’하는 편이죠.”
쇼핑하는 걸 싫어하지만 유독 아이들 장난감 가게에서만큼은 남다른 관심을 표현한다는 ‘가장 홍명보’. 소박한 행복을 추구하는 남편과 조용히 보조를 맞추며 사는 조씨의 차분한 내조 속에서 자연인 홍명보의 얼굴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