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대안 없어 지역 민심만 흉흉
지역이 갈라질 수도 있다는 소식에 의령 함안 합천에서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미 단체장, 의회, 지역민 할 것 없이 반대의 목소리를 함께 외쳤고 공동 상경 집회, 입장발표, 서명 등을 통해 강경한 뜻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더 이상의 대안은 없어 보인다.
지역민들은 현역의원 부재의 서러움이 생각보다 크자,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는 표정들이다. 마찬가지로 이들의 원망도 적지 않아 민심과 상관없이 지역의 선거구를 만지작거리는 정치권과 이를 방관하는 국회의원을 향한 비난과 원망의 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역민들은 “민심의 결과는 투표에서 반드시 나타날 것이며 여야를 가리지 않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함안군 A씨(남 53세)는 “입법기관의 역할에는 빵점이면서 기득권만 챙기고 있는 국회, 불·편법을 주저하지 않는 현역 금수저 국회의원의 추태를 바라보는 마음은 한 마디로 역겨움”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나 국회의원을 짐승에 빗댄 ‘국×, 국×의원’이라는 비속어를 스스럼없이 사용하기도 했다.
합천군 B씨(남 67세)는 “지역의 선거구가 산산조각 나지 않기를 바라는 의령 함안 합천 3개 군민의 뜻은 공동 상경 집회나 입장발표 그리고 서명 등으로 충분히 표현했다. 그런데도 우리의 정당한 하소연을 무시하고 더는 민의를 대표하지 않는 국회는 우리도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투표장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령군 C씨는(여 48세)는 “지역 민심이 흉흉한데 새롭게 지역을 대표하겠다며 나선 일부 예비후보자들의 모습에서는 진퇴양난의 절망감마저 떠올라 한심한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 선거구가 분해될 지경인데도 자신에게 유리한 계산만 하는 예비후보자들을 향해 그녀는 “닫힌 가슴으로, 꽉 막힌 멍청한 두뇌로 민심을 오해하는 것은 현역이나 신인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비꼬았다.
일부에서는 선거구획정이 늦어지는 이유로 안철수 신당을 견제하기 위한 여야의 물밑 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했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국회의사당에서 야한 동영상을 보는 국회의원보다 정보력이 못하거나 눈치가 부족한 국민은 아무도 없다. 국회에 정치 9단이 있다면 눈치 9단의 국민도 많다.
의령 함안 합천 지역의 정당한 선거구를 정치권에서 불법적 선 긋기 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 3개 군, 군민의 공통된 생각이다. 역사와 전통, 생활권과 문화적 공통성을 헤쳐서는 안 된다. 정치권의 찍찍 긋는 손장난에 지역 민심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진다.
정치권은 울부짖는 민심을 찢어진 휴지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 정치권의 재빠른 각성과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
신윤성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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