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줄곧 출소하면 불교에 귀의하기 위해 승려가 되는 삭발식을 하겠다고 공언 아닌 공언을 해온 안씨가 지난 1월8일로 예정된 삭발식을 앞두고 갑자기 당일 아침에 오빠 안광훈씨를 자비정사의 묘심화 스님한테로 보내 ‘삭발식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던 것.
신문사는 물론 방송국까지 나서서 안씨의 삭발식을 취재하려 했던 상황이라 안씨의 갑작스런 삭발식 취소 통보는 묘심화 스님한테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삭발식을 태고종 총무원장이 직접 담당하기로 했기 때문에 묘심화 스님은 출소 후 안씨를 만난 자리에서 재차 약속을 확인하며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왔었다.
사실 일부 사람들에게 안씨의 삭발식 취소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었다. 안씨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과연 안씨가 속세와의 인연을 완전히 끊고 수도자의 길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던 것. 심지어 불교 귀의와 삭발식을 통해 자신에게서 마음이 멀어진 안정환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었다.
안씨는 공식적으로 삭발식을 취소한 이유로 ‘아들이 만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안정환이 측근을 통해 안씨에게 삭발식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과정에서 일종의 ‘협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주장이다. 그 ‘협상’이라는 것은 경제적인 부분을 뜻한다.
한편 안씨로 인해 받은 상처를 씻기 위해 훌쩍 서울을 떠났던 묘심화 스님은 그동안 안씨에게 들인 정성과 돈은 차치하고라도 출소할 때 입혔던 승복을 돌려받아야 한다며 안씨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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