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전남지사가 20일 윤학자 여사의 장남 윤기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노인복지시설 오사카 고향의 집을 찾아 격려하고 간담했다.<전남도 제공>
[일요신문]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20일 오전 마쓰이 이치로(松井 一郎) 오사카부 지사와 회담을 갖고 투자․관광 등 양 지역 현안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오사카부는 일본에서 경제규모가 동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광역자치단체로 가장 많은 한국동포(약 30만명)가 살고 있으며, 한일 교류역사 1천600년 동안 전남과 깊은 인연이 있는 지역이다.
매년 11월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사천왕사 왔소(四天王寺ワッソ)’ 축제의 테마도 일본에 천자문을 전한 왕인박사와 관련 있다.
이날 회담에서 이 지사는 “최근 오사카가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동경에 뺏겼던 한국 관광객 방문 1위 자리를 다시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사카에 소재한 스미토모 세이카사가 지사 취임 후 전남에 투자한 첫 외국 기업”이라고 인연을 강조하며 “많은 기업들이 전남에 관심을 갖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마쓰이 지사는 “오사카부는 2020년 동경 하계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연 1천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전남에서도 더 많은 관광객이 오사카에 방문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쓰이 지사는 최근 일본 내 혐한 시위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올 1월 ‘혐한시위 대처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킨 점을 소개하며 “재일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많은 한국 관광객이 찾는 오사카에서 한국인에 대한 차별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전남지사가 20일 오사카 도민회(회장 : 정영철)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이 지사는 회담에 앞서 지난해 12월 전남에 5십만 그루에 해당하는 편백씨앗을 기증한 쓰치야 시나코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과 조찬을 하고, 쓰치야 시나코 의원의 전남 사랑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어 윤학자 여사의 장남인 윤기 이사장이 운영하는 복지시설 ‘고향의 집’을 방문해 동포 어르신들과 관계자를 격려했으며, 고향의 집 뒤뜰에 추진하는 ‘평화의 공원’ 조성 계획을 청취하고 관계 공무원에게 전남 차원의 지원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이낙연 지사는 이날 오후 오사카 전라남도 도민회(회장 정영철) 환영 간담회에 참석해 향우들을 격려한 후 4일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