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도크 앞 해상
지난해 중반 이후 조선산업 불황에 따라 식당가 손님 줄고, 지역 상가 점포수가 지난해 6월 1만3727개소에서 10월 말 기준 1만2116개소로 4개월 만에 11%가 줄었다는 등의 내용이다.
또한, 이 기간 폐업한 1611곳 중 경기에 민감한 업종인 음식점이 766곳으로 절반에 달했고, 원룸도 빈방이 있다고 보도됐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거제시는 시의 위상 추락과 금융계의 자금압박은 물론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길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거제지역 경기는 불황을 겪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4조2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고, 삼성중공업도 1조5000억 원에 가까운 경영적자를 냈다.
지역 경제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인구 25만6000여 명(지난해 말 기준) 가운데 70% 가 두 조선소와 협력업체 노동자의 가족인 것을 감안하면 조선불황은 지역경제에 직격탄으로 이어진다.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의 불안감은 금융권의 각종 개발자금 동결과 투자금의 조기 회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거제시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과 각종 개발 사업의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조선산업 불황의 가장 큰 이유로 국제 유가 하락을 꼽는다.
석유를 생산해도 채산성이 맞지 않아 해양플랜트사업은 한시적인 휴업이나 적자운영이 불가피했으며, 해양플랜트 사업의 기술력과 경험도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또, 그동안 호황을 누리던 상선시장도 침체됨에 따라 선박수주가 예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
다행한 것은 조선불황이 컸지만 우려됐던 거제지역의 인구유출은 없었다. 2014년 말 인구 24만8287명에 비해 2015년 말에는 25만5828명이었다.
일반음식점 역시 2014년 3405개소에서 2015년 말에는 3764개소로 오히려 359개소가 늘었다.
한국외식업거제시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을 신고한 식당 가운데 순수폐업은 100여 개소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지역경기에 따라 일시적으로 상가 수의 변동은 있겠지만, 연간 거제시민과 상가 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왔다.
거제시와 양대 조선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겪고 있는 경기침체 해소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육성자금 확대, 창업기업 고용지원 강화, 1부서 1사 협력업체 후견인제 추진 등 지역경제 살리기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침체된 지역 경제를 견인할 대체 동력으로 사회간접자본과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사회간접자본 조기 건설과 함께 천혜의 자연경관에 다양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해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고 쉬면서 힐링할 수 있는 관광패턴을 정착시켜 ‘관광객 1000만 시대’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거제를 찾는 관광객은 주로 관광지만 구경하고 부산이나 통영으로 향하는 스쳐가는 관광이 많아 실질적으로 지역주민에게 경제적인 혜택을 많이 주지는 못 했다.
거제시는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사업, 학동케이블카 설치, 지심도 생태자연관광지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투자자와 사업자들을 끌어들여 조선업 경기와 상관없이 경제를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양대 조선소 또한 불필요한 사업을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한편, 노사합동 전사 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노사가 조선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뼈를 깍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양대 조선소는 그동안 축척해 온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을 바탕으로 ICT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배, 스마트 조선소 등을 건조함으로써 양이 아닌 질적 우위의 경재력을 확보하고, 중소형조선소와 사업협력 모델을 적극 발굴해 상생할 수 있는 기반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독보적인 해양플랜트 생산 기술을 중심으로 표준화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각오다.
조선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조선산업 활황은 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회복되는 시점이 되겠지만, 조선경기 회복의 가시적 모습이 나타나는 시기로 올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제시민들은 올해 지난해 바닥을 친 조선업이 회복기에 접어드는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서용찬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