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발급 과정도 복잡했지만 직항로가 없어 방콕을 경유해서 하루를 보낸 뒤에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스케줄을 짤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보니 서울을 출발, 투르크메니스탄까지 가는 데는 꼬박 2박3일이 걸렸다.
더 큰 문제는 방콕에서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갈아타는 비행기 티켓을 서울에서 구할 수가 없다는 점. 투르크메니스탄축구협회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무관심으로 일관해 결국 태국축구협회가 나서서 미리 항공권을 구입해 놓은 뒤 심판들한테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다.
천신만고 끝에 경기 전날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한 한국 심판들이 다음날 경기장으로 나서려는 찰라 투르크메니스탄측으로부터 황당한 사실을 전해들어야 했다. 상대팀이었던 시리아가 경기 날짜에 맞춰 들어오지 못해 경기를 취소해야 한다는 기가 막힌 내용이었다. 큰 문제는 방콕행 비행기 스케줄이 나오지 않아 일주일 동안 비행기가 뜰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는 사실이다.
가는 데 2박3일, 아무 하는 일 없이 비행장만 바라보며 기다리기 일주일, 그리고 돌아오는 데 2박3일, 거의 10일 넘게 ‘헛걸음’ 해외출장을 다녀온 ‘4인의 심판들’. 이들이 새까만 얼굴로 협회에 들어서서 했던 말이 “출장 잘~ 다녀왔습니다!”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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