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열렸던 레바논전에서 김태영은 유상철의 부상으로 잠깐 노란 완장을 차고 주장을 맡았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완장’에는 어떤 힘이 있는 것 같아요. 평범한 선수들도 ‘완장’만 차면 돌변해 버리거든요. 저도 처음엔 제가 아닌 상철이가 주장을 맡는다는 사실에 대해 조금은 서운했었어요. 하지만 곧 수긍을 했죠. 상철이가 선수들을 이끌어 가는 데 ‘유드리’(융통성)가 있다면 전 군대식이예요. 후배들이 제가 말을 하면 웃어요. 심각하고 딱딱한 말투가 재미있나봐요. 그런데 상철이가 말을 하면 자세가 달라져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에요.”
군대식의 다소 어색한 말투는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감독한테 배운 스타일이라고 한다. 만약 자신이 지도자가 되면 두 감독의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도 완장은 차고 싶어요. 완장을 차면 그라운드가 모두 김태영 걸로 보이거든요.”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