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오리온스 치어리더들과 함께 춤추는 미모의 여인은 용병 바비 레이저의 부인 대니얼이다. | ||
바로 화려한 외모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외국인 용병들의 아내들이 프로농구의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기 때문. 대구 오리온스 바비 레이저의 부인 대니얼은 이미 인기 스타가 되었고 모델 출신인 삼성 썬더스 하니발의 부인 갈라타도 늘씬한 몸매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한국에 상주하고 있는 용병들의 부인이나 애인은 모두 8명. 이국 땅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녀들의 내조 모습을 알아보았다.
용병 부인의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구단은 대구 오리온스. 요즘 오리온스 구단 관계자들은 유일한 백인 용병 바비 레이저의 부인 때문에 입이 귀에 걸려 있다. 바비 레이저의 뛰어난 실력 덕에 팀 성적이 좋은 것은 물론, 그의 부인 대니얼의 걸출한 외모 때문에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
오리온스의 경기 때마다 화면에 잡히는 그녀의 모습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179cm의 늘씬한 몸매에 빼어난 미모로 오리온스의 ‘1일 치어리더’로도 활동하는 등 이제는 대구 실내체육관의 명물로 떠올랐다.
흔히 외모로 주목받는 그녀지만 주위 사람들의 평가는 다르다. 오리온스의 통역을 맡고 있는 문상운씨는 대니얼을 “‘지(知)덕(德)체(體)’를 갖춘 미인”이라며 “오리온스의 보배”라고 말한다. 실제로 대니얼은 외국에서 유명한 급식회사의 이벤트 플래너로 활동하고 있고 세련된 매너로 구단의 홍보와 관련된 일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특급 내조를 펼치고 있다.
▲ 삼성 하니발의 아내 갈라타. 스포츠투데이 | ||
삼성 구단의 한 관계자는 “하니발에게 전화를 걸면 부인이 받아서 일을 처리하곤 했다. ‘왜 하니발을 바꿔주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조금이라도 더 잠을 자게 만들어주고 싶으니 급한 용무가 아니면 자신에게 말해달라며 자신만의 남다른 내조를 자랑하더라”고 전했다.
용병들의 부인 중에는 ‘얼짱’ 부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원주 TG 앤트완 홀의 부인인 마야 홀은 그야말로 ‘순종형’이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앤트완 홀. 상대방 선수를 압도하는 그의 실력만큼이나 부인을 압도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는 모양이다. 두 아이의 어머니로 발언권이 셀 법한 그녀지만 여섯 살이라는 나이 차 때문인지 남편의 말이라면 꼼짝을 하지 못한다.
경기가 없는 날, 잠에 빠져 사는 남편 때문에 홀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낙이자 고충. 그래도 그녀는 1위를 달리는 팀 성적과 남편의 화려한 플레이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입이 벌어진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서울 SK의 아비 스토리는 자신보다 여섯 살 연상인 디나 스토리와 살고 있다. 디나 스토리는 한마디로 어머니나 누나 같은 스타일. 최고의 ‘경처가’로 꼽히는 아비 스토리는 부인 디나의 말이라면 ‘절대 복종’이다. 엄청난 점프력으로 코트 안에서는 펄펄 날아다니지만 부인 앞에만 서면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 되어 버린다는 것. SK의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박준씨(33)는 “스토리는 보기와는 다르게 어리광이 많다. 디나가 그 어리광을 어머니와 같은 자상함으로 잘 받아준다”며 경처가 스토리의 생활을 확인시켜주었다.
외국인 용병들의 부인은 저마다 자신들만의 색깔로 열심히 남편들을 내조하고 있었다. 때로는 여자 친구와 같은 섹시함으로, 때로는 철저한 분석가로, 또 때로는 어머니와 같은 자상함으로 말이다.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용병들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다 아내의 훌륭한 내조 덕분이 아닐까.
최혁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