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진행한 <핸드백 박람회> 당시 모습.
[일요신문] 불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진열상품이나 리퍼브(Refurb), 스크래치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지난해 10월에 진행했던 ‘가정용품 리퍼브 상품전’은 일주일 사이 1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또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 올해 10차례 이상 진행했던 구두·핸드백·선글라스 등의 ‘스크래치’ 상품 행사는 준비한 물량을 90%이상 소진할 정도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예전에는 이런 행사가 구두나 핸드백·선글라스에 한정되던 것이 이제는 가전·가구나 심지어 와인 상품에도 확대되고 있다.
이는 가전이나 가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흠집이라도 사용하는 데 크게 무리 없고, 오히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물이나 소장용 수요가 많은 중·고가 와인의 경우 병이나 마개에 조그만 흠집으로도 선물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데, 이를 오히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실수요자에게 고급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고 있다.
결국 이는 장기화된 불황 속에서 나타난 ‘실속 소비’ 패턴의 대표적인 사례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이런 행사상품을 앞세운 ‘구두·핸드백 특집전’을 27일부터 31일까지 지하1층 행사장에서 진행해 각종 구두와 핸드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동래점도 같은 기간 7층 행사장에서 ‘인테리어 소품∙주방식기 특집전’을 진행해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전호경 수석바이어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실속소비’가 고려해야 할 기본 포인트가 되고 있다. ‘리퍼브’나 ‘스크래치’ 상품의 인기는 실속소비 패턴이 낳은 또 하나의 사례로 이를 잘 대응하는 것이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