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주현(SK 와이번즈)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서 실시한 ‘자꾸자꾸 보고 싶은 최고의 치어리더는?’이란 설문조사(조사기간 4월9일~29일)에서 ‘베스트 5’에 뽑힌 ‘얼짱’ 치어리더들로부터 그들 세계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름하여 ‘치어리더에 대한 진실과 거짓’ 편.
치어리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들의 생활도 많이 노출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치어리더에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무언가’가 있어 보인다. 팬들로서는 경기장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며 흥을 돋우고 볼거리를 선사하는 치어리더들에 대해 ‘원초적인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나 보다. 다음에서 실시한 ‘자꾸자꾸 보고 싶은 최고의 치어리더는?’이란 설문조사에 무려 수십만 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한 것만 봐도 이들의 인기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투표 결과 1위와 2위는 SK 와이번스의 치어리더인 송주현(9만5천5백72표), 고지선씨(7만7백70표)가 차지했고 3위엔 한화 이글스의 권남희씨(4만3천3백90표), 그리고 4, 5위에는 현대 유니콘스의 경미선(2만7천1백97표), 김세나씨(2만3천1백74표)가 올랐다.
▲ 고지선(SK 와이번즈), 권남희(한화 이글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가 상대팀에 있을 때에는 이들도 흔들리지 않을까? 속으로 잠시 다른 팀을 응원하거나 하는 식으로…. 예상과는 달리 이들의 답변은 모두 ‘노’(No)였다. 5위 김세나씨는 “내가 속한 팀의 선수들만 눈에 들어온다”면서 “‘사심’을 갖고 응원을 리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치어리더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게 되는 몇 가지 통념에 대해 이들은 어떻게 답할까? 언뜻 떠오르는 생각은 춤을 잘 추기 때문에 나이트클럽에도 자주 출입하고, 선수들과 보이지 않는 스캔들도 많을 것 같지만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절대 그럴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2위의 고지선씨는 “나이트클럽은 1년에 회식 자리를 빌미로 한두 차례 가는 게 전부고 설령 자주 가고 싶다 하더라도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 “가기가 힘들지 일단 가기만 하면 노는 것만큼은 확실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들이 나이트클럽에 뜨는 날에는 최고의 ‘퀸카’ 대우를 받지만 단체로 가기 때문에 ‘부킹’은 절대 사절이라고.
선수들과의 스캔들에 대해서는 이미 ‘예상’했던 질문이라는 듯 오히려 “선수 좀 만나게 해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세나씨는 “프로농구에서는 결혼한 커플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선수와 만날 기회는 거의 차단돼 있다”며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 경미선(현대 유니콘스), 김세나(현대 유니콘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선수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어울리는 일은 팀이 우승하지 않는 한 좀처럼 갖기 어려운 이벤트이고 설사 회식을 한다 하더라도 술자리까지 합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한다. 경미선씨는 “직접 치어리더에게 접근하는 배짱 있는 선수는 아직 본 적이 없다”면서 “프런트 쪽이나 기획사를 통해서 만남을 제의하거나 연락처를 부탁하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고 일축했다.
노출이 있는 복장과 섹시한 외모를 자랑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는 경우도 많다. ‘잘 놀 것이다’라든지 ‘사고가 개방적일 것 같다’는 등의 편견 때문이다. 1위에 오른 송주현씨는 이런 시선에 대해 “수영선수가 수영복을 입고 발레리나가 발레복을 입듯 치어리더 역시 치어리더 옷을 입을 뿐”이라면서 담담해했다.
활동량에 비해 보수가 높을 것이라는 선입견에 대해서도 부담스러워했다. 보수는 구단에 따라 월급제 또는 기본 수당에 인센티브가 붙는 경우 등 차이가 있지만 만족해 하는 치어리더는 한 명도 없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치어리더 경력 1년차가 받는 보수는 매달 80만~1백만원에 인센티브가 붙는 정도라고.
과연 치어리더 중에는 자연 미인이 많을까, 성형 미인이 많을까? 5명 모두 순수한 자연미인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체 치어리더들 중 10∼20% 정도는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를 세우는 수술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쌍꺼풀 수술이라고 한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