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식당에서 마주한 배구선수들의 주요 화제는 이날 저녁에 치르게 될 대학원 시험이었다. 저녁 6시에 세 과목의 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강혜미(현대건설)가 “영어 시험도 한 번에 통과했다. 오늘은 컨닝 페이퍼까지 준비했는데 가슴 떨려서 차마 컨닝하지 못할 것 같다”며 넋두리를 펼쳤다. 그러자 옆에 있던 최광희(KT&G)가 “다음 주에는 내가 고민해야 할 것 같은데 예전에 보니 감독관이 가방을 툭툭 치는데도 모르고 컨닝하는 사람이 있더라”면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구민정(현대건설)은 “교수님에 따라 양주의 위력(?)을 실감할 수도 있다. 혹시 힌트라도 줄지 아느냐”며 적극적인 애교작전을 제안하기도 했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꺼내던 한 선수가 “여름에는 소매가 짧다 보니 아이스크림 먹을 때 팔에 근육이 보일까봐 걱정된다”는 말에 깔깔깔 웃음을 터뜨린 그들은 파이팅 외치던 씩씩한 선수가 아니라 마냥 재잘거리며 웃기 좋아하는 숙녀로 변신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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