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어느 정도 체력을 비축한 선수들은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팀 우승과 개인 성적의 기대치가 한층 높아진 느낌이다. 대부분의 선수들 얼굴에선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그런데 각 팀마다 말 못할 사정과 고민으로 후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스토리’들이 숨어 있는 모양이다. 팀 전력 문제가 아니라 팀 분위기를 망치는 몇몇 선수들 이야기다.
예를 들어 투수력이 약해서 또는 타력이 약해서 지는 것은 그 팀의 전력이지만 특정 선수가 성의 없는 플레이를 해서 진다면 1패 이상의 후유증이 있다는 것. 또 그런 무책임한 플레이의 주인공이 팀의 핵심멤버라면 감독은 속앓이를 할 것이고 동료 선수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A팀의 고참급 선수들이 벼르고 있는 P는 팀 타선의 ‘키 플레이어’다. P가 빠진 타선은 A팀으로선 상상하기 싫을 정도. 그런데 동료들 중에 특히 투수들이 P를 벼르고 있는 건 단타로 막을 수 있는 타구를 설렁설렁 수비해서 2루타로 만들어 준다든지, 2루타로 막을 것을 탱자탱자 쫓아가서 3루타를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수비 한 번이면 실점과 연결되고 두 번이면 팀이 패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P의 이런 무성의한 플레이를 보다 못한 감독이 P를 불러 혼을 냈지만 별 차이가 없다는 게 동료들의 의견이다.
B팀의 M선수. M은 잔부상이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담이 자주 온다는데 필자가 알고 있는 담만 해도 올들어 벌써 네 번째다. 그리고 몸이 좀 힘들다 싶으면 여지없이 한두 경기 쉬어가려고 용을 쓴다. 그렇다고 성적이 크게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냥 B+정도 하는 선수다.
성적이 썩 좋지 않은 C팀. 이 팀에선 얼마 전 고참급 선수가 후배들을 집합시켜 정신 무장을 시킨다며 구타를 가한 적이 있었다. 그날 매를 맞은 후배들은 정작 맞아야 할 사람은 자신들이 아닌 그 선배라며 흥분했다고 한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매질(?)이다.
모든 야수들은 자신의 무성의한 플레이 하나가 투수에게는 패전투수, 팀에게는 4강 탈락이라는 큰 멍에를 씌운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이 무더위에 짜증나는 플레이는 정신 건강에도 안 좋다.
이병훈 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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