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포스코 전직 간부가 포스코 사내 내부문제와 최고 경영진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정민우 전 포스코 대외협력실 팀장은 지난 5일부터 구정 연휴동안 청와대 앞에서 ‘포스코를 살려달라’는 취지의 1인 시위를 벌였다.
정 전 팀장은 “포스코는 지금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전임 정준양 회장이 재임 5년동안 국내외에서 무려 32조원(포스코그룹으로는 50조원)에 이르는 부실, 부패한 투자로 포스코를 거덜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로인해 “현재 포스코는 지난해 47년 역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2014년 기준 시총 6위였으나 2015년 말 21위로 밀려났지만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 글로벌 철강경기 불황 및 공급과잉이 계속 예견되어 경쟁사들과 생존을 걸고 치킨게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 경영진으로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위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주요 경영진 중 한 분은 4월 총선을 맞아 정치권에 포스코 고객사, 공급사 등을 동원해 막대한 후원을 쏟아 붓고 있어 정치권 주요 인사의 총애를 받고 있다”며 “이분은 총선에 친박 TK 약진에 크게 기여해서 5월 이후부터 포스코 전권을 장악해 회장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거덜난 포스코를 다시 정치라는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팀장은 “휘청이며 겨우 서있는 포스코가 다시는 정치권에 휘말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구택 회장 이전시절처럼 정치권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본업에 충실한 사람들이 포스코 경영을 이끌어야 포스코 회생은 가능하다고 믿고 그래서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병섭 김재원 기자 ilyod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