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향순(왼쪽)과 김수녕. | ||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김병주 KBS 유도 해설위원은 선수시절 징크스까지 신경 쓰며 해설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은 부인인 김미정씨가 유도국제심판으로 참가해 부부가 2004아테네올림픽에 동행했다. 하지만 부인 김씨가 심판 신분이었기 때문에 대회 기간 내내 떨어져 지내야했다고.
“선수들 기자회견장 옆 공간에 바리케이트를 사이에 두고 가끔씩 만났다. 간혹 경기장과 중계석 사이에서 거리를 두고 얘기를 주고받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귀국할 때는 다행히 같은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해설위원 가운데는 김경욱 KBS 양궁 해설위원이나 강초현 MBC 해설위원과 같이 경우에 따라서는 현역 선수가 마이크를 잡는 사례도 발생했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을 경기장이 아닌 중계석에서 지켜보는 심정이 남달랐을 것이다. 김경욱 해설위원은 “같은 선수 입장에서 그들의 심리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해설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한다.
해설위원 가운데 현역 감독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몇몇 해설위원은 마치 감독이 선수를 지휘하듯이 해설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MBC 탁구 해설위원인 이유성씨. 지난 5월까지 탁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해왔고 현재도 대한항공 감독이다.
“나는 해설자 입장이 아닌 벤치에 앉아있는 기분으로 해설했다. 늘 야전생활만 해와 별도의 해설 준비를 못한 게 사실”이라는 이 위원은 “하지만 담당 PD가 내 스타일이 좋다고 해서 그대로 진행했다. 어차피 내가 방송인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얘기한다.
각 종목 방송 3사 해설위원들은 대부분 친한 선후배 사이다. 그렇다 해도 시청률을 신경써야 하는 방송의 특성상 경쟁의식이 있지 않았을까. 대부분의 해설위원은 이 질문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김경욱 해설위원은 “방송 3사 해설위원이 모두 절친한 선후배로 늘 셋이 붙어 다니며 양궁 경기장을 종횡무진했다”면서 “나름대로는 경쟁 관계였지만 너무 친하게 방송 3사 중계석을 몰려다녀 방송 관계자들로부터 누가 적군이고 아군인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였다”고.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