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서른다섯 된 아들을 장가 못 보내 여전히 애달아하고 있는 양준혁의 아버지 양철식씨는 기자에게 ‘중매 좀 서라’며 단골 레퍼토리를 읊어댔다. 여자만 빼놓고는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해 놓은 아들이 60평형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는 모습이 여간 마음 쓰이는 게 아닌 모양이다.
해외 진출 문제와 관련 매스컴의 주요 취재원으로 분한 임창용의 아버지 임영치씨는 그 자리에 참석한 다른 아버지들이 ‘1억원만 달라’는 부탁에 인심 좋게 ‘오케이’를 연발했다. 기자에게도 양준혁의 아버지 소원을 들어주면 1억원을 주겠다고 장담했다. 임씨가 ‘억’을 연발하는 이유는 그날 조간에 실린 ‘임창용, 요미우리서 1백억원 제시’라는 기사 때문이었다. 아직까지 요미우리로부터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연일 몸값이 올라가고 있으니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선파워’ 선동열 코치의 탁월한 조련으로 새롭게 태어난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 1번타자 박한이, 선발투수 김진웅, 전병호 등의 아버지들이 기자와 술잔을 주고받으며 ‘물가에 내놓은 자식’ 걱정에 각종 사연을 쏟아냈다. 그중에서 다소 수줍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병역비리로 구속된 투수 정현욱의 아버지였다. 비록 아들은 구치소에 수감된 몸이지만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응원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 모인 아버지들이 유독 한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바로 이승엽의 아버지 이춘광씨였다. 임창용의 아버지 임영치씨가 새로운 사실을 털어놓았다.
“나랑 양준혁, 이승엽의 아버지는 모두 전라도 사람입니다. 난 광주, 양준혁은 해남, 이승엽은 강진이 본적이라구요. 우리 세 사람은 영호남 화합을 위해 뭉친 사람들인데 승엽이가 일본 가는 바람에 한 분이 빠져버렸어요. 근데 사람들이 다음은 내 차례라고 하대요. 정말 그럴까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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