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피어리(왼쪽)와 삼성 배영수. | ||
<일요신문>에서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해설위원, 감독, 선수들로부터 우승팀 예상평과 관전 포인트 등 다양한 변수들을 들어봤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한국시리즈를 미리 점쳐본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이면서 부담이 큰 경기에서는 언제나 변수가 발생했다. 해설위원들도 이 점 때문에 조심스럽게 한국시리즈를 예상하면서도 무게 중심을 현대 쪽으로 기울였다. 하지만 두산이 올라왔을 경우보다는 삼성이 현대에게 좀 더 껄끄러운 상대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하일성 해설위원(KBS)은 “결국 현대와 삼성의 대결은 투수 로테이션에 따라 전력이 판가름날 확률이 높다”면서 “현대가 조직력과 작전에 능하다면 삼성은 투수력에서 앞서고 있다”며 현대의 근소한 우세를 점쳤다. 구경백 해설위원(i-TV)은 “현대는 상대를 괴롭힐 줄 아는 팀인데 삼성의 마운드가 얼마나 버틸지가 관건”으로 내다봤다.
이상득 해설위원(PSB), 허구연 해설위원(MBS), 김광철 해설위원(SBS스포츠) 등은 현대가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전력은 백중세라는 신중론을 펼쳤다.
한편, 이병훈 해설위원은 삼성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위원은 “만약 체력이 바닥난 두산이 올라왔다면 현대의 싱거운 승리로 끝날 수도 있었겠지만 상대는 삼성이기 때문에 김응용 감독의 작전에 현대가 휘둘릴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예상과 관련한 감독들의 입장은 오히려 해설위원들보다 조금 더 여유(?)있는 반응을 보였다. 감독들은 대부분 현대의 우세를 점쳤다. 오히려 두산이 올라왔다면 더 많은 변수가 작용할 수 있었겠지만 엇비슷한 전력의 두 팀을 볼 때에는 결국 현대가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또한 감독들 모두 활발한 타격전이 될 것으로 점쳤다.
LG 이순철 감독도 현대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변수를 지적했는데 “현대는 포수가 약한 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삼성의 기동력이 얼마나 활발하게 살아나느냐에 따라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며 ‘포수 흔들기’를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제시했다.
SK 조범현 감독과 한화 김인식 감독은 많은 득점이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공격에서 예상 밖의 재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기아 유남호 감독은 “투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대가 아무래도 ‘돌아서’ 한국시리즈까지 온 삼성보다는 유리할 것”이라며 예상밖 선수의 활약상이 쏠쏠한 재미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롯데 양상문 감독은 “두 감독의 지략 대결도 흥미로울 것”이라며 “승부처에서 작전을 미리 예측해 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올 시즌 현대와 삼성을 직접 마운드와 타석에서 상대한 다른 구단의 선수들의 생생한 의견도 현대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 있었다.
한화 송진우는 투수답게 피어리(현대)와 배영수(삼성)가 벌일 마운드 대결에 관심을 보였다. 마운드의 높이가 단기전에서는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수비에서 실수를 적게 하는 팀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송진우는 한국시리즈를 7차전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LG 최동수 역시 현대를 우승컵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가 투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브룸바와 심정수의 공격진이 위력적이라는 것. 덧붙여 그는 MVP 후보는 깜짝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SK 김민재도 현대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이 장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체력소모가 많은 삼성보다는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 염종석은 양 팀의 선발 투수 로테이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에는 피어리라는 확실한 제1선발이 위력적인 가운데 정민태(현대)와 배영수(삼성)의 마운드 싸움도 흥미로울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또한 신인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오재영(현대)과 권오준(삼성)의 활약상도 관전 포인트로 지적했다. 하지만 타선의 중량감에서는 역시 현대 쪽으로 기운다는 평가였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