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일요신문] 대구시립국악단의 2016년 첫 정기연주회이자 제178회 정기연주회 ‘소리에 취해 흥에 겨워’가 다음달 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주회는 대구시무형문화재 제2호 날뫼북춤의 무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인 정순임 명창의 소리 등 향토색 짙은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연주회의 첫 시작은 종묘제례악 ‘전폐희문’으로 화려하게 문을 연다. 예의를 갖춰 물건을 올리는 절차인 전폐에 연주하는 희문은 본래 보태평 중의 한곡이었으나 후에 ‘전폐희문’이라는 독립된 악곡이 됐다. 현재 종묘제례악을 무대에 올릴 때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으로 무대연출과 의상 등 볼거리 또한 많은 전통음악이다.
다음으로 김은진 대구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의 ‘해금산조(지영희류)’를 감상할 수 있다.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경기지방의 민속음악과 무속음악을 바탕으로 곡의 분위기가 밝고 명랑하며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궁중정재 ‘선유락’을 감상할 수 있다. ‘선유락’은 조선 숙종 이후 궁중에서 연행돼 왔으며 뱃길을 떠나는 사람을 전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러 무희가 뱃줄을 끌고 배 주위를 돌며 추는 춤인데 옛날 궁중에 큰 잔치가 있을 때마다 연행된 만큼 화려한 구성과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민속합주 ‘남도굿거리’와 정순임 명창의 소리로 창작판소리 ‘유관순 열사가’ 를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무대가 이어진다. ‘유관순 열사가’는 30년대 말 박동실이 창작해 여러 소년소녀 명창들을 가르치며 보급됐는데 정순임 명창은 그 가운데 한 인물인 장월중선 명창의 딸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극적인 ‘만세 부르는 대목’까지를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날뫼북춤보존회’가 장식한다. ‘날뫼북춤’은 대구 비산동에 주로 자생해 온 비산농악 중 북놀이 부분이 독립적인 춤으로 발전된 것이다. 1984년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경상도 특유의 덧배기 가락에 맞춘 남성적 기개가 넘치는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 일반 1만원, 학생 5000원. 문의-대구문화예술회관 단체운영팀(053-606-6193)
김태원 기자 ilyod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