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프레레 | ||
베이징에서 일을 마친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으로 이동했다. 아는 친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그 친구가 누군지에 대해선 함구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에게 황당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1월30일 귀국일. 지난공항에 낀 짙은 안개로 인해 한국행 항공편이 결항됐다. 어쩔 수 없이 귀국일을 하루 늦추고 12월1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로 했다. 그러나 다음날에도 안개로 인한 결항이 계속됐다. 마음이 급해진 본프레레 감독은 호텔을 나와 저녁 시간에 칭다오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4시간을 달려 칭다오에 도착한 시간은 1일 밤 자정이 다 돼서였다.
부리나케 칭다오공항으로 향한 뒤 항공편을 확인해보니 다행히도 2일 오전 11시30분 대한항공편이 있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공항을 나와 호텔로 가기보다 공항에서 밤을 새기로 결정했다. 늦잠이라도 자면 큰일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새벽 1시가 되자 중국 공안측에선 공항 문을 닫아야 하니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여기서 밤을 보내게 해달라”며 공안에게 매달렸고 마침내 옥신각신 끝에 공안은 공항의 셔터를 내린 채 퇴근해버렸다.
아무도 없는 공항 내 벤치에서 쭈그리고 앉아 밤을 지샌 본프레레 감독은 아침이 되자 피자 한 조각을 사먹은 뒤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이 시간까지도 대한축구협회에 연락을 하지 않아 협회는 난리가 났다.
협회는 대한항공측에 비행기 이용자 중 본프레레란 이름이 있는지를 찾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마침내 중국 칭다오공항에서 본프레레 감독이 탑승한 사실을 확인한 협회는 부리나케 인천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며 해프닝은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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