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국방부. ⓒ박은숙 기자
<한겨레>가 공개한 국방부의 정부 정책 브리핑 동영상에서 SBS 김태훈 기자는 문상균 대변인에게 사드의 안전성과 관련해 예리한 질문들을 던진다. 하지만 문 대변인은 질문을 회피하거나 유보하는 등 실망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영상에서 김 기자는 “사드 레이더 100m 안에서는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가”라고 질문했지만, 문 대변인은 “(보고서 내용을)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자 김 기자는 “‘It can cause a serious burn and internal injury. 심각한 화상과 내상을 입힐 수 있다’고 돼 있다”며 그 답변을 대신했다. 마치 질문을 하는 사람과 답변을 해야 할 사람이 뒤바뀐듯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문 대변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기술적인 문제는 제가 여기서 답변드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기자는 “심각한 전자파를 방출하는 100m 밖인 101m부터는 전자파가 뚝 떨어지는가”라고 물었고, 문 대변인은 “그렇다.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100m까지는 유해한 것으로 돼 있다. 100m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다 안전조치를 강구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전자파 감소에 대한 질문에도 문 대변인은 “기술적인 문제는 제가 여기서 답변드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변을 회피했으나, 김 기자는 “고등학교 책에도 나온다. 거리의 제곱분의 1로 감소한다”며 “급격하게 감소하지만 절대 제로가 되지 않는다. 100m 밖에서도 분명하게 전자파가 생긴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2015년, 2012년 자료에는 100m 안에서 사람이 불타 죽을 수 있다는 언급이 있다’는 김 기자의 발언에 대해 “그건 너무 과장된 표현”이라며 “화상을 입는 정도일 뿐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기자는 “전자파로 화상을 입을 정도면 전자파가 아니라 방사능 수준”이라고 우려했지만, 문 대변인은 “안전조치를 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할 뿐이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