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특수한’ 종목이기에 골프 취재현장은 재미있는 일이 많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국내 최고의 신문으로 평가받는 한 중앙일간지의 골프담당기자. 골프를 맡은 지 1년가량 됐지만 아직 ‘한국의 골프여왕’ 박세리네 사람들과는 그리 친분이 두텁지 않았다. 한 행사 도중 박세리의 지인 한 명이 퉁명스런 목소리로 그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저씬 누구세요? 아, 기자세요. 처음 보는데…. 전혀 기자같이 안 생겼어요.”
그 기자는 명함을 건네며 서둘러 인사를 하는 것으로 사태를 수습했다. 이런 일이 딴 데서도 가능할까. 그만큼 세계(미LPGA)를 호령하고 있는 한국 골프스타의 위상은 엄청난 셈이다.
또 하나. 중앙일간지 업계에서 라이벌로 통하는 두 신문사. 한쪽이 먼저 박지은을 섭외한 뒤 엄청난 지면을 할애해 골프레슨을 연재하고 있다. 이에 반대쪽은 박세리와 접촉, 훨씬 더 큰 지면으로 칼럼 연재를 준비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합의를 마쳤는데 공교롭게도 2004시즌 박세리가 부진하면서 시기를 늦추고 있을 뿐이다.
지난 연말 골프계에는 일년을 정리하는 다양한 모임들이 많았다. 여기서 들은 두 가지 얘기를 소개한다.
독일의 유명한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이 만드는 ‘골프’라는 자동차(국내에서도 시판중이다). 초기 모델에는 차가 작아 골프채가 가로로 실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 왜 차 이름을 굳이 ‘골프’로 지었을까.
둘째, 서울 인근의 한 골프장 캐디 몇몇이 공동 투자해서 강남에 술집을 차렸다고 한다. 골프 손님들이 라운딩 후 술 한잔 마시러 갈 때 자신들의 업소를 소개함으로써 매상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잘 믿기지 않는 대목이지만 사실이란다.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취재해서 이 코너를 통해 소개하겠다.
스포츠투데이 골프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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