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현(비바람) | ||
정상급의 기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2004년이 유난히 힘들었던 대표적인 선수들을 꼽는다면 고종수(수원 삼성), 김동주(두산), 정민태(현대), 이승엽(지바 롯데), 김병현(보스턴)이 아닐까. 고종수는 ‘게으른 천재는 필요없다’는 차범근 감독의 일침에 따라 현재 임의탈퇴 처리되어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혼의 아픔을 겪은 김동주는 지난해 시즌을 끝내고 은퇴와 번복으로 복잡한 나날을 헤매고 있는 중이다. 또한 정민태, 이승엽, 김병현 등은 약속이나 한 듯 최악의 성적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결코 돌이키고 싶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이렇다 보니 2005년에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전문 역술인 3명을 통해 미리 점쳐본 이들의 운세는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고 있는 듯하다. 2005년에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것 같은 선수는 고종수였다. 노해정씨의 풀이에 따르면 “재성(財成)이 충돌하는 상으로 파란과 굴곡이 2005년에도 많을 것으로 23세부터 운이 꺾이기 시작해 32세까지 어려운 시기”라는 것이다. 고종수는 운동보다는 다른 쪽에 관심이 더 많기 때문에 향후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박경미씨도 “좋았던 운은 거의 쇠퇴한 걸로 보여진다”면서 “2005년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힘들어 보이는데 많이 외로울 것”을 염려했고 일운씨는 “선택의 기로에 있는데 윗사람 말에 순응하면 명예회복을 기대해 보겠지만 그냥 고집만 부린다면 허송세월만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병현도 고종수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용이 여의주를 떨어뜨렸으니 상심의 세월이 길다는 풀이였다. 비바람이 내려치는 운세로 내년 봄에 싹이 나오고 약간 풀리는 듯 하다가 하반기부터는 다시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박경미씨는 “겨울에 유독 운이 없는 사주이기 때문에 (트레이드나 선발진 합류 등) 동계훈련 기간에 방황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김병현에 대해서는 마음가짐에 대한 충고가 유독 많았는데 현재 정 붙일 곳을 찾지 못하는 것이 경기력 저하로 나타나고 있어 인내와 겸손을 가질 것을 특별 주문하기도 했다.
반면 이승엽, 정민태, 김동주는 힘든 상황 속에서 다소 희망적인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운으로 풀이됐다. 일본 진출 이후 자존심을 많이 구긴 이승엽의 사주 자체는 3명의 역술인 모두 훌륭하게 타고났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엽이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을 당시 이승엽의 아버지가 직접 찾아와 상담을 부탁하기도 했던 노해정씨는 “제일 큰 문제는 자기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너무 배우려고 하다 보니 자신감 결여로 기가 죽어 있다”면서 “2004년보다는 낫겠지만 국내에서 보여줬던 실력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새해에도 신통한 운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풀이했다. 박경미씨도 “좋은 사주지만 명예, 관운이 채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마 마음가짐이 확 바뀌는 변동수가 있는데 여기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운씨는 “염문이 생길 수도 있으니 스캔들을 조심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승엽의 경우는 주변에서 도와주는 지인들이 많아 인복을 타고났다고 한다.
▲ (왼쪽부터) 정민태(흐리다갬), 이승엽(맑음), 김동주(흐림), 고종수(눈보라) | ||
반면, 정민태의 경우 야구 외적으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풀이도 함께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일운씨는 “융통성을 발휘해 노련한 경기운영 감각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일가 친척 중에서 상복이 있을 수 있고 정민태의 경우 재테크로 짭짤한 재미를 볼 것 같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김동주의 경우 견실해 보이는 신체조건만큼 힘있는 사주를 타고났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운이지만 사주에 힘이 있다 보니 34세까지는 선수로 활약할 수 있으며 2005년에 예전 기량을 회복한 후 무난하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는 다소 희망적인 해석이었다. 노해정씨는 “2003년부터 괴로운 운이 이어지고 있어 2005년에도 쉽지는 않겠지만 절반의 성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운씨도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존심이 발동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지만 사고, 건강 모두 주의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한해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도움말 주신 분=노해정(노해정사주아카데미·02-563-8456), 박경미(사주사랑방·031-576-5766), 일운(일운역술원·02-3471-8595)
김남용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