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수 FC서울 감독(왼쪽), 허정무 전남 감독 | ||
FC서울은 조광래 감독 이후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따라서 이 감독이 갈 자리는 국내에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터키 전 대표팀 감독인 귀네스가 최종 사인 직전 트라브존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이 감독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FC서울의 제안에서 이 감독의 수락까지는 4일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이 감독에게는 절호의 기회였고 이 감독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장수 감독 자리에 새로 부임한 전남 허정무 감독의 자리도 사실은 박항서 포항 코치의 몫으로 거의 확정돼 있었다. 포항 구단은 박 코치의 전남 감독행을 확신하면서 언론에 이를 확인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포스코 본사에서 박 코치 카드를 거절했다. 어수선한 전남을 수습해줄 만한 강한 카드를 원했던 포스코는 아무래도 박 코치보다 무게감이 더한 허 감독을 선택했다.
인천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았던 허 감독은 신생팀의 부담보다는 친정팀이자 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남을 선택했다. 허 감독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것이다.
사연 많은 광양을 벗어나 서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든 이장수 감독, 사연 많은 광양에서 새로운 변신을 꾀하는 허정무 감독, 올시즌 K-리그에서 만나게 될 양 팀의 경기는 팀 승부보다 벤치 싸움이 훨씬 더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변현명 스포츠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