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윤 서울 SK 감독(왼쪽),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 | ||
▲ 신선우 전주 KCC 감독. | ||
대동소이한 모습은 작전타임에서 선수들은 벤치에 앉고 감독은 쪼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추일승 감독(부산 KTF)을 비롯해 대부분의 감독은 한쪽 무릎을 꿇고 중심을 잡는 보편적인 자세를 취하지만 이상윤 감독(서울 SK)처럼 한쪽 다리는 바깥으로 쭉 뻗어야 한다거나 신선우 감독(전주 KCC)처럼 무릎을 반쯤 꿇고서 상체를 꼭 숙이는 버릇이 있는 경우도 있다.
가장 이색적인(?) 모습은 감독 역시 선수들과 나란히 앉아 작전을 지시하는 것인데 김동광 감독(안양 SBS)이 국내 코트에서는 유일하다. 김 감독은 예전에는 간편하게 앉을 수 있는 낚시용 의자를 사용했다가 최근에는 각 경기장에 배치된 의자를 고집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가장 바빠진 사람은 이동남 매니저(주무)라고. 이 매니저는 “시합 전 의자를 미리 수배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작전타임이 되면 재빨리 감독님이 앉을 자리에 의자를 갖다놓아야 한다”면서 “특히 대구구장 같은 경우에는 의자가 너무 묵직해서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며 작전타임 부저만 울리면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인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작전판도 감독의 취향에 따라서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안준호(서울 삼성), 전창진(원주 TG삼보), 추일승 감독은 화이트보드를 선호하고 있고 이상윤, 박수교 감독(인천 전자랜드)은 종이와 네임팬을 사용한다. 반면 요즘 인기가 한풀 꺾인 자석 작전판은 신선우 감독만이 애용중이다.
종이 작전판을 사용하는 감독들의 이유는 마음이 급해지기 때문이라고. 여간해서는 흥분하지 않는 ‘침착맨’ 이상윤 감독은 “빨리빨리 (작전을) 설명해야 하는데 맘껏 쓰고 넘겨서 바로 쓸 수 있는 건 종이가 제일 편한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