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6개월 금연에 성공한 영주시 안정면 백곡마을 흡연자 21명이 금연 성공 증서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주시
[일요신문=김성영 기자] 영주시 안정면 단촌1리 백곡마을(이장 임율) 주민 전원이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해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영주시보건소는 6개월 금연에 성공한 백곡마을 주민 21명을 대상으로 금연성공증서와 금연성공 기념품 수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백곡마을은 62명의 주민들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지만, 2014년 사망률 등을 기준으로 한 조사에서 건강취약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건강새마을 운동을 실시하면서 마을 흡연자 21명이 금연을 결심하게 됐다.
금연은 결심부터 쉽지 않다. 이에 마을 이장이 한 사람 한 사람 가정 방문을 해가며 금연마을 만들기 취지를 설명하고, 건강을 위해 금연에 동참해 줄 것을 권유해, 결국 흡연자 전원이 금연에 동참해 지금까지 함께 실천해오고 있다.
시 보건소는 금연에 동참한 모든 주민을 금연클리닉에 등록·관리했으며, 금연 의지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9월에는 지역주민과 함께 마을입구에 담배연기 없는 행복마을이라는 현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또 2명의 금연 상담사가 흡연자의 애로사항을 듣고, 금단 증상별 해결법을 제시하는 등 개인별 맞춤 지원을 하고 있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실천이 어려운 흡연자들에게는 일산화탄소 측정을 통해 금연패취, 금연껌, 금연캔디 등 적절한 금연보조제를 처방해 금연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바쁜 일상생활과 생활스트레스로 금연 의지가 저하되는 점을 감안해 휴대전화 메시지로 금연유지 방법 등 금연 성공 의지를 북돋우고,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사람은 1대1 전화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백곡마을 임율 이장은 금연성공증서 수여식에서 “안정면 건강새마을 조성사업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 중, 금연사업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며, 흡연하는 분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선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금은 모든 분들이 금연에 성공해 이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6개월 성공에 그치지 말고 계속 함께 실천해 나가자”고 말했다.
강석좌 시 보건소장은 “지역사회에 금연 분위기를 조성해 제2, 제3의 금연마을을 만들 계획이며, 금연마을에 대해서는 모든 행정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금연은 공동체가 서로 돕고 지원하면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말하고, “마을별로 금연에 적극 동참하는 마을 단위의 금연 분위기가 활성화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새마을 조성사업은 경북도 특수시책사업으로 사망률 등을 기준으로 시·군별 취약지역 1곳을 선정해 주민스스로 건강 증진을 위한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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