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대성-권현정 부부. | ||
구대성에게 아내가 어떤 존재냐고 묻자, 씩 웃으며 손으로 하늘과 땅을 가리킨다. 즉 하늘과 땅 같은 존재란다. 말하면서 겸연쩍어하지도 않는다. 구대성은 “뭐 좋잖아요. 우리보다 더 붙어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요. 얘기하고 손잡고 다니면 더 가까워질 수 있어서 좋아요.”
아내 권현정씨에게 “애들(은영, 상원)이 보고 싶지 않느냐”고 묻자 “괜찮다”며 “여기에도 애가 한 명 더 있는데 어떠냐”고 미소 짓는다. 구대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권씨는 “일본에서도 남편만 들어오면 그때부터 뒤를 졸졸 쫓아다녀야 된다. 어질러 놓은 걸 바로 바로 치우러 다녔다”고 흉을 본다. 그러자 구대성이 머리를 긁적이며 “그래야 사람 사는 거 같잖아?”라고 반문한다.
야구로 밥 먹고 사는 구대성의 가장 큰 취미는 바둑이지만 두 부부가 함께 하는 건 역시 비디오 감상. 구-권 부부는 일본에서 <겨울연가>에 푹 빠져 있었다고 한다. 구대성은 특히 10차례 이상 봤다고 해 일본에서의 <겨울연가> 열풍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된다.
뭐든지 아내와 상의한다는 구대성. 그러니 야구만 할 수밖에 없다. 옛 어른들 말씀이 있지 않은가. 아내 말 잘 들어야 남편이 성공한다.
김성원 스포츠투데이 미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