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의 목숨을 건진 주인공은 부산대병원(병원장 이창훈) 권역외상센터 소속 정다슬(23, 사진) 간호사다.
정 간호사는 지난 11일 오후 6시께 다대포 방면으로 가는 버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의식을 잃은 6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되찾게 했다.
이날 정 간호사는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치료하고 늦은 퇴근길에 올라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버슨 안에서 한참동안 같은 자세로 미동 없이 자리에 앉아 있는 남성을 이상하게 여겨 의식을 확인했다.
자는 줄 알았던 60대 남성은 의식이 없었고 동공풀림과 경동맥이 뛰지 않는 상태였다.
정 간호사는 침착하게 잠시 버스 운행중지를 요청하고 남성을 버스 바닥에 눕혔다.
119에 구조요청을 한 뒤 구조대가 도착해 구조대원에게 손을 넘겨 줄 때까지 15분가량 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119 구조대가 도착한 후에도 정 간호사는 자리를 뜨지 않았다. 남성의 혈압과 맥박이 돌아올 때까지 IV주사라인 잡기와 패치부착 및 전기충격 등 곁에서 구조대원과 함께 응급조치를 펼쳤다.
노력 끝에 남성은 세 번째 전기 충격 후 심전도 리듬이 돌아와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는 매우 건강한 상태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은 가족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남성의 가족이 부산대학교병원 고객 상담실에 직접 감사의 말과 함께 친절직원 추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정다슬 간호사는 이전 직장에서 많은 이들의 마지막과 죽음을 지켜보는 일을 하다가 보다 많은 분들의 생명을 직접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전담간호사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다슬 간호사는 “평소 익혔던 심폐소생술로 환자분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돼 큰 보람을 느낀다. 이렇게 외상센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을 직접 살리게 하는 일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언제 심장이 멈췄는지 뇌로 산소 공급이 안 된 시간을 몰라 걱정했는데, 어제 찾아뵙고 나니까 전혀 아무 문제없이 계셔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