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김재원 기자] 수십년간 검토됐던 풍산 부산사업장의 경주 안강 이전계획이 무산되고 부산 외곽인 기장 이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져 경주시와 경주시민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풍산은 20여년 전부터 부산사업장을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위치한 안강사업장으로 이전하려고 검토해 왔다.
부산사업장이 각종 소구경 탄약을 생산하고 있는데 부산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미관이나 안전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안강사업장은 경주시 외곽에 위치하고 부지가 상대적으로 넓은데다 권총탄에서부터 대공포탄, 박격포탄, 곡사포탄, 대전차포탄, 함포탄 등 모든 종류의 탄약을 생산하는 종합탄약공장이어서 통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안강사업장이 탄체 단조기술을 기반으로 대규모 프레스 단조설비를 신설해 기동장비용 로드휠을 비롯해 자동차, 기계, 항공우주 등 각종 산업용 단조품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들을 신설함에 따라 부산사업장을 이전시킬 부지 확보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더구나 부산시도 풍산 부산사업장의 타 시도 이전을 반기지 않고 있고 특히 300여명의 직원들이 타 지역으로의 이전을 반대하고 있어 회사도 결국 안강 이전 계획을 포기하고 부산 외곽인 기장쪽 이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경주시와 경주시민들은 “아쉽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사업장이 안강으로 이전할 경우 경주시는 시세 증대를, 경주시민들은 안강사업장 일대의 새로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풍산 관계자는 “안강사업장이 종합탄약공장에서 정밀 단조산업으로의 새 장을 열기 위해 새로운 설비를 투자하고 관련 인원 300~400여명을 이미 늘린 상황”이라며 “안강주민은 물론, 경주시와 윈윈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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