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의 지질자원을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는 ‘지질관광’, 지오투어리즘(Geo-tourism)을 활성화 한다는 것이다.
군에 따르면 포항, 경주, 울진 등 동해안 4개 시·군은 지역행복생활권 선도 사업 중 통합관광활성화 일환으로 국가지질공원 등재를 위해 지난해 3월 경북대학교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대 장윤득 교수 연구팀은 2012년부터 동해안 지질공원 조성을 위한 타당성조사와 기초학술조사, 정밀학술조사 등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 3월 협약에 이어 11월 주민설명회를 거쳐 12월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등재 신청을 마쳤다.
환경부의 서류심사를 거친 뒤 오는 3~4월 현장실사를 통해 등재여부가 결정난다.
4개 시·군의 지질명소는 모두 20곳으로 경주·울진 4곳, 포항 5곳, 영덕이 7곳으로 가장 많다.
장 교수팀은 영덕군 영해면 사진리 해안에서 발견된 암석을 주목하고 있다.
암석의 퇴적이 중단되거나 먼저 퇴적된 층의 일부가 특별한 사건(침식작용, 구조작용, 퇴적작용)으로 인해 사라져 버리고 다시 퇴적이 되면서 층과 층 사이에 시간적 공백이 생기는 현상을 ‘부정합’이라 한다.
사진리 지층의 경우 그 시간적 공백이 무려 24억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해안을 따라 부정합 노두(암석이나 지층이 흙이나 식물 등으로 덮여 있지 않고 지표에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는 곳)들이 많이 분포돼 있고 단층들이 여러 부분 반복된다.
역암층은 대략 1억년 전 생성된 것으로 조사됐으나 녹색편암의 연대는 정확히 측정하지 못해 이 곳의 부정합은 원생대가 시작된 25억 년 전과 역암층의 차이를 고려해 ‘24억년 부정합’이라 명명하고 동해안 지질공원의 대표명소에 포함시켰다.
장 교수는 두 지층사이의 역사는 소멸돼 버렸다고 추정한다.
그는 “지층이 바다에서 솟아올랐을 때는 물과 바람 등의 침식작용으로 깎여 나가고 가라앉으면 그 위에 퇴적물이 쌓인다”며 “녹색편암층도 몇 차례 침강과 융기를 거듭했고 수억 년 전에 마지막 융기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리 해안도로 옆 바닷가에는 두 종류의 다른 지층이 인접해 마주하고 있다. 하나는 크고 작은 자갈이 콘크리트를 비벼놓은 것 같은 역암층이고 다른 하나는 녹색을 띤 녹색편암이다.
영덕에는 사진리 외에도 철암산 화석산지, 죽도산 육계도, 해맞이 공원(약속바위) 등 6곳의 자연 유산적 가치가 높은 지질명소가 더 있다.
군 관계자는 “국가지질공원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24억년 부정합’을 비롯한 지질명소들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ilyod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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