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위(왼쪽), 미셸 위의 모친 서현경씨. | ||
위성미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자. 먼저 위성미의 어머니 서현경씨(40·부동산전문가)가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점을 알고 있는가. 85년 미스코리아대회 미스보령제약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서현경씨는 물론 남편 위병욱씨(45·하와이대교수)도 이 사실을 감추려고 했던 것. 그 이유는 뭘까.
미셸 위라는 이름이 미국 본토에서부터 조금씩 화제를 낳기 시작하던 2003년 여름. 한 노신사가 필자가 근무하는 신문사로 전화를 해왔다. 요약을 하면 이렇다. “위성미의 외할애비 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부모에 대해, 특히 제 딸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요. 우리 (서)현경이 젊었을 때 대단했어요. 미스코리아에다가 골프도 아주 잘 쳤죠. 성미가 다 자기 엄마 닮아서 잘하는 거예요.”
이 사실을 위병욱-서현경 부부에게 전화를 해 알아보니 “참 노인네도 쓸데없는 소리를 하셨네요. 남사스럽게 그런 건 쓰지 마세요(웃음)”라는 설명이 나왔다. 그동안 그렇게 많은 한국 기자들을 상대하면서도 부부는 ‘미스코리아’를 입 밖에도 꺼내지 않은 것이다.
위성미 외할아버지의 제보전화는 당시 분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위병욱씨의 부친, 즉 위성미의 할아버지가 당시 국내 항공우주 분야의 선각자인 위상규 박사인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위옹은 장흥에서 출생, 서울대를 졸업하고 공군 초대 항공교관, 항공사, 국내 최초의 항공공학박사, 한국항공우주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정리해보면 이렇다. 위성미의 친가가 대단한 것으로 화제를 모으자 외가에서 ‘우리도 뒤질 게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외할아버지의 신문사 제보가 나오게 된 것이다.
이번엔 위성미의 대언론관계를 알아보자. 한국 취재기자들은 매니저 겸 캐디 겸 홍보담당관 역할을 맡고 있는 부친 위병욱씨에 대한 불만을 자주 토해놓는다. 가장 큰 이유는 인터뷰를 잘 해주지 않는다는 것. 미국기자들에게는 시간도 잘 내주고 전체적으로 아주 친절하게 대하면서 한국기자들에게는 막 대한다는 것이다. 또 시쳇말로 뜨기 전에는 안 그랬는데 뜨고 나니 너무 건방져졌다는 주장이다.
한번은 이런 점을 넌지시 물었더니 위병욱씨도 고민이 많았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이고, 파키스탄이나 무슨 이름도 잘 모르는 아프리카 나라의 언론에서도 취재요청이 와요. 이런 점을 미국기자들은 잘 이해하는데 한국은 문화가 다른지 어린 선수에 대한 배려도 없이 무조건 시간을 내달라고 요구하고 거절하면 욕을 해요.”
스포츠투데이 골프팀장 einer@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