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 <광주시 제공>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2018년 초 첫 삽을 뜬다.
기존안(지하+노면) 중 일부구간을 이른바 광주형 모델(반지하)로 변경하는 ‘원안 중심형’으로 건설된다.
광주시는 도로 폭이 협소한 난공사 구간부터 우선 착공해 2025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로써 2014년 민선 6기 출범 이후 2년 가까이 숱한 논란을 낳은 2호선 건설사업의 갈등이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2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정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는 총사업비 2조1천675억원이 투입되고 노선은 41.9㎞로 변경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는 2018년 초에 도로 폭이 협소한 난공사 구간부터 우선 착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운태 전 시장 시절 확정됐던 원안은 전체 41.9km 구간 가운데 37.7km 구간을 평균 2.5m 깊이인 지하철, 나머지 4.2km 구간은 북구 첨단대교, 서구 광신대교·유덕동 등 지상에 철로가 있는 노면 구간이었다.
하지만 광주시는 2014년 말 기존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으로 공사를 할 경우 광주 시내 대부분 구간에 각종 관로 등 지하 매설물이 있어 지하철을 평균 2.5m 깊이로 건설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2.5m보다 훨씬 깊게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공사비가 3천억∼4천억 원 정도 추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말 공사비가 증액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며 저심도 방식인 원안 중심형, 모노레일, 트램 도입 등 5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여론을 수렴했다.
고심을 거듭하던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으로 기존 원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수정안 노선은 기존 안과 동일하다. 전체 노선 41.9㎞ 가운데 37.7km 구간은 지하로 건설된다.
37.7km 구간 가운데 28.2km 구간은 기존 방안 평균 2.5m보다 깊은 4.3m 깊이로 건설한다.
또 9.5km 구간은 지하 1m 깊이의 상층부에 슬래브 덮개를 씌운 속칭 ‘박스형’ 형태로 건설하기로 했다.
박스형 구간은 첨단 롯데마트∼호남고속도로, 서구 풍암저수지∼양궁장, 북구 일곡동 사거리∼본촌산단 사거리, 남구 주월동 라인가든 아파트∼효천역 등 6, 7곳이다.
푸른길공원 주변 백운광장 고가는 철거하고 2차선 지하 차로를 만들기로 했다. 지상구간은 기존과 동일한 4.2㎞이다.
이와 관련 윤 시장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설계의 경제성 검토를 통해 1천30억원을 절감했고, 지하 매설물이 없는 9.5㎞ 구간은 평균 지하 1m 깊이로 건설해 925억원을 추가로 절감하는 등 사업비 증가 폭을 기준사업비의 약 7.9%인 1천605억원 수준으로 최소화함으로써 타당성 재조사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그동안 우리 시 대중교통의 백년대계를 고민하는 귀중한 시간이었으며, 그 결과 사업비 증액을 최소화하고 타당성 재조사 등 추가 절차 없이 당초 계획대로 완공할 수 있고, 또한 푸른길 보존 방안도 강구하는 최적의 대안을 도출해 냈다”고 평가했다.
또 “도시철도 2호선과 함께 광주의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중교통 종합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며 도시철도 2호선과 혁신도시를 잇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은 확정안대로 국토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차질없이 추진하고 우리 지역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밸리와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 시정의 역량을 집중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