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K-1대회 최고 빅매치로 꼽혔던 최홍만(오른쪽)과 아케보노의 경기 모습. 임준선 기자 | ||
국내 외주제작사 10억 주고 유치
이번 K-1서울대회는 모두 5개의 크고 작은 기획사에서 K-1의 한국 외주제작사로 참여했다. 그 중에서 공동 프로모션인 (주)에드벨과 (주)티엔터테인먼트는 총 10억원 미만의 돈을 K-1측에 지불하고 대회를 유치했다. 이들은 입장료나 캐릭터 사업을 통해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계산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대회 관계자들에 의하면 작년 대회보다 더 많은 흑자를 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대회 직전에 독도 문제가 터져 흥행전선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최홍만 카드로 인해 흩어지는 관심을 한데 모을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정환 VIP석 깜짝 등장
대회 직전 대형스크린엔 축구 스타 안정환-이혜원 커플이 카메라에 잡혀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재활중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안정환이 1박2일 일정의 빠듯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K-1대회를 직접 관람한 이유는 안정환이 K-1마니아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또한 안정환의 개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주)티엔터테인먼트에서 대회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더욱이 K-1의 1년 메인스폰서인 Fieds가 안정환의 일본 매니지먼트사인 PM사의 야마모토 회장 소유로 밝혀져 안정환과 K-1과는 이런저런 인연이 얽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홍만 우승’ 시나리오는 없다
K-1서울대회가 확정 발표된 후 가장 큰 관심사는 최홍만의 첫 상대자였다. 국내 여론과 한국측 관계자들은 모두 최홍만과 아케보노와의 첫 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대진표를 결정하는 최고 결정권자는 K-1 주관사인 FEG의 다니기와 사다하루씨였다. 한국측의 한 관계자는 대진표가 발표되기 전 사다하루씨를 만나 1회전에 최홍만과 아케보노를 붙여달라고 특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그러나 사다하루씨는 만약 아케보노가 최홍만과 1회전에 붙었다가 패할 경우 K-1데뷔 후 5전 전패를 당하기 때문에 더 이상 K-1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빅 카드’를 2차전으로 옮겨놓았다고 한다. 즉 1차전에서 아케보노에게 첫 승리를 맛보게 한 후 2차전에서 최홍만과 맞붙게 한다는 내용이었다. 사다하루씨는 1차전에서 최홍만이 와카쇼오와, 아케보노가 카쿠다 노부아키와의 대결에서 무난히 승리할 거라고 예측했던 것.
그러나 이 관계자는 “그 이후의 대결은 절대 쇼가 아니었다. 대부분 K-1관계자들은 카오클라이의 우승을 점쳤다”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최홍만의 우승은 시나리오였다’는 비판을 잠재웠다. 특히 아케보노는 대회 개막 전 열린 행사에서 최홍만과 같이 식사도 하지 않으려고 했을 만큼 최홍만에 대해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최홍만과 애써 거리를 뒀던 아케보노는 밥샙, 레이 세포 등과는 나이트클럽에서 한데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