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모르는 기자가 나타나 초보 수준의 질문을 하면 김 사장은 해당 기자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돋보기를 쓰고 독서를 하고 있다가 낯선 기자가 나타나 “감독님, 안녕하세요. 저 OO신문사의 OOO기자입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치자. 김 사장은 대개 돋보기 너머로 눈을 흘겨 쳐다본 뒤 대꾸도 않는 경우가 많다. 안되겠다 싶어 괜스레 유치한 질문이라도 했다간 김 사장으로 하여금 먼 산만 쳐다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뿐이다. 이 때문에 얼굴 벌게져서 도망가는 취재기자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일단 안면을 트고 자주 접해야 김 사장의 속내를 들을 수 있다.
CEO로 승격한 뒤에는 두문불출하고 있다. 원정경기가 열릴 때면 경기가 시작된 뒤에야 나타나 귀빈실에서 조용히 야구를 보고는 종료와 함께 번개같이 사라지곤 한다.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몰릴 경우 선동열 감독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남형 스포츠조선 야구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