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이해를 못했지만 이내 ‘손으로 던졌다’는 뜻을 알고는 한참 웃고 말았다.
‘핸드웨지’처럼 골프 은어는 많다. 음담패설이나 욕설에 가까운 것도 있고, 한 번 들어서는 그 뜻을 못 알아들을 정도로 심한 말줄임이나 깊은 뜻을 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알아둘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지 않아도 기죽기 쉬운 골프 초보자들이 생소한 용어로 더 긴장하거나 “그것도 모르냐”는 핀잔을 피하자는 차원에서 ‘현대 한국의 주말 골퍼들이 자주 사용하는 골프 은어’를 살펴보자.
먼저 가장 많이 쓰이는 ‘오잘공’. 이 단어는 ‘오늘 가장 잘 맞은 공’의 준말이다. 주로 드라이버 티샷에 자주 쓴다.
‘닭장 프로.’. 닭장은 연습장을 말하는 골프 속어. 연습장에서는 고수처럼 잘 치는데 정작 필드에서 나와서는 엄청 못 치는 사람을 말한다.
‘알까기’는 몰래 호주머니에 공을 하나 넣고 다니다가 공이 없어졌을 때 슬쩍 떨어뜨린 후 원래 볼인양 치는 행위. 아주 매너가 나쁜 것으로, 들키면 개망신이다.
뭐, 이런 용어들은 아주 일반화돼 있고, 그만큼 재미도 떨어진다. 주로 캐디들로부터 유래됐고, 알고 보면 천박한 욕설인 아래 은어들은 아예 입에 담기도 힘든 수준이다.
택시- 그린에 한참 못 미치게 공을 쳐 놓고 “내 공 올라갔지”하고 물어보는 골퍼에게. 또는 예컨대 통상 7번 아이언은 쳐야하는 거리가 남았는데 손님이 장타자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9번 아이언을 달라고 할 때. “사장님 ‘택시’타고 오셨어요?”
‘물개- 너무 당연한 것을 묻거나(전자) 성의껏 가르쳐 좋는데 정작 반대로 칠 때(후자). “완전 물개야.”
‘꼭지-매너가 나쁜 손님을 일컫는 말. “꼭지선생 오셨다!”
‘은짜- 말 그대로 은근히 짜증나게 하는 사람’. “은짜가 더 싫어!”
‘아가씨- 가라(연습)스윙을 몇 번씩 하는 손님에게 하는 말.
사실 이런 내용도 구전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요즘에는 우스갯거리 얘기에 사용하지 실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캐디들은 말보다는 전국 어디서나 통하는 비밀스러운 자기들만의 진상(블랙리스트) 표기법을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주로 별(★)표인데 잘 안보이게끔 손님들이 쉽게 알 수 없도록 캐디백 덮개 부분(안쪽)에 별을 그려 넣었다. 별이 많을수록 매너가 나쁘다는 뜻. 캐디들은 경기과로부터 골프백을 받으면 제일먼저 이를 확인하는 게 불문율이었다. 그나마 이것도 최근에는 많이 알려지고, 또 대부분 골프장들이 ‘명문’을 목표로 내걸면서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혹시 당신의 골프백에는 별이 몇 개나 있을까?
스포츠투데이 골프팀장 einer@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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