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서 헌화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ilyo1003@ilyo.co.kr
이재명 시장은 27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를 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와 추모관 및 유품전시관 착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이 자리에서 “또 한분이 사라지셨다. 두렵지만 모두가 사라지시는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아무 죄도 없이 꽃다운 나이에 끌려가 죽임을 당하고 천주의 한을 안고 계신 그 분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다”며, 축사를 이어갔다.
이 시장은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 일각에서 아픈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며, ”국가의 제1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본분을 다했지만 소수의 기득권자들이 국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나라를 망쳤다. 그 결과로 수많은 피해자들이 생겨났다. 나라를 지키지 못한 결과로 죄 없는 국민들이 큰 고통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국가의 제1 의무인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던 국가가 그 피해자들에게 또 다시 침묵을 강요하고 그 흔적을 지우려고 애쓰고 있다”며, “아무 죄 없는 이분들을 우리가 기억하고 기억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에게 중요한 일은 아픔을 기억하는 것, 영원히 기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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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은 “하지만 이 기억을 지우려는 시도들이 있다. 피해당사자의 동의 없이 정부가 법률절차를 어겨가며, 부당한 한일합의를 했다. 국가간 합의는 문서와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푼돈 100억 원에 이 수많은 사람들의 천추의 한을 팔았다. 무효다. 피해자들의 동의 없는 불가역적 합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우리 모두가 꼭 기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재발할 것이다. 소녀상 철거를 합의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동의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은 “(한 위안부)할머니께서 ‘원수는 꼭 갚아야 하는데’라고 말씀하셨다. 원수를 갚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것처럼 우리가 빨리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 어머니 오래 사십시오, 오래 사셔서 이 (그들이 사라지기 바라는)기억을 오래 간직하는 것이 원수를 갚는 것이다. 우리도 기억하겠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 우리가 그 미래를 지켜야 한다. 우리가 꼭 기억하고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일요신문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을 비롯해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 노철래·류지영 국회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과 배우 및 자원봉사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이 되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헌화와 추모행사 등이 진행됐다.
또한, 오는 8월 완공할 계획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관 및 유품전시관’ 착공식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족회의 “일본정부의 진정성있는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한일 정부 합의안에 대한 입장 발표가 이어졌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