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민한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
5월19일 현재 다승 부문에서는 손민한(롯데)이 7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바르가스와 배영수(이상 삼성)가 6승으로 2위에 이어 박명환(두산) 등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마무리에서는 노장진(롯데)과 정재훈(두산)이 각각 14세이브와 11세이브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올 시즌 팀당 경기는 1백26경기. 선발의 경우 5인 로테이션이라고 한다면 수치상으로는 25경기 정도가 된다. 투수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한 경기에서 보통 1백 개 정도 볼을 던진다고 하면 한 시즌에 던지는 볼은 2천5백개(25×100)라는 계산이 나온다(올 시즌 각 팀 에이스급 선발 투수의 경우 평균 7이닝, 1백여 개의 볼을 던지고 있다).
다승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바르가스와 손민한의 연봉은 각각 2억7천5백만원과 1억8천만원. 바르가스의 연봉을 그가 한 시즌 던지는 볼의 개수로 예상되는 2천5백 개로 나누면 그가 던지는 볼 하나당 11만원의 가치가 매겨진다. 같은 방법으로 계산했을 때 손민한의 경우는 7만2천원, 배영수 8만8천원, 박명환은 10만4천원 정도. 이들이 한 경기에서 20~30개 정도의 볼을 던지면 일반 샐러리맨 한달 월급이 나온다는 걸 알 수 있다.
선발투수와 달리 1~2회 정도를 깔끔하게 막아야 하는 마무리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전체 경기의 4분의 1을 소화한 현재, 각 팀 주전 마무리 투수들의 등판 이닝은 15~17회 정도로 2경기에 1이닝 또는 1경기에 2이닝 정도 등판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한 번 등판했을 때 20개 안팎의 볼을 던진다고 전제한다면 이들이 한 시즌에 던지는 볼의 개수는 1천2백60개(20×63) 정도가 된다.
이럴 경우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노장진의 경우 볼 하나의 가치는 22만원, 정재훈은 3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가장 비싼 볼을 던지는 투수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최근 1패만 기록하고 개점휴업에 들어간 정민태(현대)로 22만원이다. 그는 부상으로 출장이 어려워 ‘공값’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