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선수. | ||
박씨는 지난 5월2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무래도 재계약 문제가 조금 더 길어질 전망”이라면서 “우리와 PSV구단과의 입장 차이가 아주 크다”며 속사정을 털어 놓았다.
재계약 협상이 예상 외로 길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박씨는 “모든 게 다 안 맞다”며 다소 심각한 상황임을 암시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계약기간. 박지성측에선 단축시키려는 입장이고 PSV측에선 어떻게 해서든 늘리려고 해서 이 부분은 이적료와 맞물려 풀어가기가 아주 힘든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박씨는 또한 “만약 6월까지 PSV와의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다면 7월부터는 타구단과도 접촉할 수 있다”는 폭탄성 발언을 했다. “물론 원칙적으론 PSV의 잔류를 기본으로 하지만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잔류만을 고집할 수 없다. 만약 다른 팀에서 지성이를 데려가겠다고 나서면 그쪽이랑 협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이전트 이철호 대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PSV측과 마지막 협상을 벌였는데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만약 협상이 길어질 경우에 대비해서 피스컵대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에도 계속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재계약 협상을 벌이기 전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가족이 면담을 하면서 좋은 결과를 끌어내자고 악수를 나눴지만 재계약이라는 비즈니스적인 접근에선 히딩크 감독과의 좋은 인연도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박지성은 재계약 협상이 길어지자 일본에서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할 때보다도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성종씨는 “우린 PSV측에 절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건 구단측에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지성이가 필요한 선수라면 어떤 조건을 내걸었다고 해도 붙잡을 게 아닌가. 조급증을 버리고 여유있게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