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현 후보의 필리버스터 반대 운동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야당이 주도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으로 국회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여당의 한 예비후보가 “필리버스터는 공존이 아닌 공멸로 가는 길”이라고 비판하며 선거운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친박연대 사무총장을 지낸 부산 해운대갑 김세현 예비후보는 29일 오전부터 부산 해운대 자신의 출마예정 지역구 도심에서 “필리버스터는 공멸이다. 북핵위기 속에 야당은 공멸을 바라는가? 필리버스터 결사 반대한다”라는 피켓을 들고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필리버스터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세현 예비후보는 필리버스터 반대시위의 이유에 대해 “북핵문제도 민생경제도 야당에게는 관심 밖의 일인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공존이 아닌 공멸인 것처럼 비춰진다. 대다수 국민들은 바로 이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격려하는 유권자들에게는 “야당의 적반하장도 분수가 있어야 한다. 테러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선의(善意)는 외면한 채, 4월 총선과 자신들의 공천을 위해 철부지 짓을 벌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야당은 요즘 인기몰이중인 TV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나오는 아이돌 지망생들처럼, 제각각 장기자랑 하듯 ‘장시간 버티기’신공(?)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대한민국호를 점점 암초지대로 몰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북한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인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형국이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야당은 필리버스터라는 공멸의 굿판을 한 시라도 빨리 걷어 치워야 할 것”이라며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중단할 때까지 반대시위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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