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난주 코닝클래식 1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나서며 모처럼 힘을 낸 소피 구스타프손. 올해 만 32세의 스웨덴 선수다. 화제의 선수인 이유는 사랑 때문. 파트너가 미LPGA 커미셔너인 타이 보토(40)다. 커미셔너는 한국식으로 치면 회장격이다. 회장이 투어의 현역선수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게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어쨌든 사실이다.
구스타프손의 덩치가 보토보다 더 크고, 미모가 뛰어나지 않다는 점에서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둘의 열애는 현재진행형이다. 보토가 올초 2005년을 끝으로 커미셔너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구스타프손과의 결혼을 위해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커미셔너일 때 가정을 꾸리면 특혜 시비가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명의 파일럿 딸’도 재미있다. 폴라 크리머(19·미국)와 임성아(21). 공교롭게도 둘 다 신인이다. 크리머는 소렌스탐과 한국선수들에게 주도권을 내준 미국 여자골프계가 ‘미국의 희망’으로 부르는 대형 신인. 지난 23일 사이베이스 클래식에서 사실상 미LPGA 최연소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공군비행사 출신. 공군은 전 세계적으로 비행장 옆에 파일럿들의 체력 단련을 위해 골프장을 두곤 한다. 크리머가 일찌감치 골프신동이 된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임성아의 아버지 임용원씨는 대한항공 기장 출신이다. 임성아가 올해 미국으로 가면서 비행기 조종간 대신 이제는 딸의 캐디백을 멘다. 언젠가 임성아가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때 “미국의 땅덩어리가 워낙 크지 않습니까. 돈을 많이 벌어 자가용 비행기로 투어를 뛰는 것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화여고 학생이던 2001년 타이거풀스토토여자오픈과 한국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성아도 미LPGA에서 한국돌풍을 이어갈 루키다.
2003년 신인왕에 빛나는 로레나 오초아는 멕시코 부호의 딸로 알려져 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오초아로 인해 올해 멕시코에서 2개의 미LPGA 대회가 열렸을 정도다. 생긴 것도 좀 부티가 나는 편이다. 부잣집 딸에 일찌감치 미국에서 유학했다는 점에서 박지은과 아주 닮은꼴이다. 그래서 ‘멕시코의 박지은’이라는 별명이 썩 어울린다.
스포츠투데이 골프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