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모란 먹자골목’부터 분당구 야탑 A아파트 전 세대까지 태극기 달기 장관 이뤄··· 시민이 사비 털어 태극기 나눠주기도
성남시 태극기 달기 캠페인 이미지
[성남=일요신문] 서동철 기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태극기를 달아주세요” 한일 위안부 합의 논란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화를 담은 영화 ‘귀향’이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달성하는 등 올해 제97주년 3·1절을 맞아 다시금 나라사랑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불과 1년 전 정부는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나라사랑! 태극기 사랑”을 외치며, 태극기 달기 운동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경제위기와 정치·사회적 갈등으로 자발적인 태극기 달기 운동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29일 영화 ‘귀향’을 보고 나오는 한 관객(성남시 야탑동)은 “대한민국은 독립했는데도 여전히 슬프다. 강한 국가가 되어야 국민들이 잘살 수 있는데... 국민 역시 나라를 잊으면 안 된다. 그동안 소홀했지만 (저는)먼저 태극기부터 달아야겠다”고 말했다.
“나라사랑은 태극기사랑이다” 이에 성남시가 발 벗고 나섰다. 성남시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생존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이 살고 있는 호국보훈의 도시이자 태극기달기 운동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2016년에도 첫 국경일인 3·1절을 맞아 성남시민들의 자발적인 국기 달기를 독려하기 위한 각종 방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남시는 2월 29일부터 3월 1일까지 2,500여 전공직자가 참여하는 3.1절기념 “태극기 인증샷” 이벤트를 실시한다. 경품으로는 독도에 방문하는 ‘독도아카데미 프로그램’ 참가권 등이 부여된다.
시는 공직자가 먼저 솔선수범으로 국기달기 도전 이벤트를 전개해 시민들에게 국기달기 홍보와 SNS를 활용한 참여 확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평소 시 공직자들이 민원사항의 즉시처리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 SNS에 각 가정과 거리의 태극기 게양 인증샷을 게시하여 리트윗 등 홍보를 통해 젊은 층 등의 국기달기 참여를 적극 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남시의 태극기 달기 운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성남시 분당구 야탑3동 소재한 A아파트에서는 28일부터 국기달기 캠페인을 전개하여 5개동 294개의 전 세대에 태극기가 게양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아파트의 주민들은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통해 모든 시민이 함께 나라사랑 실천과 3·1만세운동 정신을 기리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서현1동 주민센터 동청사에는 태극기 바람개비(20개)를 설치해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태극기달기 참여를 격려하였으며, 분당구 금곡동에 채현숙 씨(前 26통장)는 개인적 모임의 회원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기 위해 태극기 30개를 구입해 전달하는 등 개인 캠페인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성남동 상가번영회(회장 장동명)에서는 모란 먹자골목에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추진하여 상가일대 150개 점포 모두에 국기를 게양하는 가하면, 성남시 관내 전 지역 주요가로변 가로 18,435개소에 지난 22일부터 3월 1일까지 9일간 태극기를 게양하여 많은 시민들이 국기달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97년 전 3.1운동에 참여한 선조들은 목숨을 걸고 태극기를 흔들었는데, 이제는 어디서나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며, “휘날리는 태극기와 함께 성남시에서부터 뜨거운 민족애가 되살아나길 바란다. 태극기 달기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일 정부간의 위안부’ 합의 발표 이후인 지난 2월 16일 일본 외부성 심의관은 UN에서 “위안부는 조작”, “위안부 강제동원의 증거 없다”, “위안부가 20만명도 거짓” 이라고 강변하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일본정부 차원에서 부정해 우리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급기야 지난 2월 22일 시마네현에서는 11년째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일본 아베정부는 이날 행사에 차관급 인사를 4년 연속 파견하고 일본 중학교 모든 교과서(일본 역사교과서 8종 모두 검정 통과)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기술해 학생들에게 가르치기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과거부터 이어온 일본정부의 역사왜곡과 부정을 바로 잡기 위한 활동도 중요하지만 바로 지금, 나라를 위해 희생한 그들의 품속에 숨겨있던 태극기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야 말로 애국의 시작임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이번 3.1절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태극기가 휘날리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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