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상인으로 구성된 나눔후훤회에서 전액 후원
[일요신문] “나 고아로 자라서 이런거... 생일이라고 축하 받는거 생전 처음이야.” 떡케이크에 촛불을 끄던 박00 어르신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덩달아 직원들의 마음도 울먹해진다. ‘어르신, 앞으로는 저희가 매년 챙겨 드릴게요.’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종로1․2․3․4가 동주민센터에서는 수급자 어르신들의 생신날 직원들이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생신을 축하해 드리는 「작은 떡 케이크에 담긴 행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수급자 어르신 작은 떡 케이크에 담긴 행복 진행 모습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자신의 생일을 기억조차 못하고 처음에는 쑥스러워 하시다가도 함께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삶의 고단함을 잊으신다.
이 사업은 종로 1‧2‧3‧4가 관할 지역 6개 사업장의 사업주들로 구성된 나눔후원회(회장 안종득)의 떡 케이크 기부를 바탕으로 2013년 7월부터 시작했다. 나눔후원회 회원들은 지역 상인으로 서민층이 대부분이지만 우리 동네의 어려운 어르신을 우리가 먼저 돌보자는 취지로 동 주민센터에 후원 의사를 밝혔다. 또한 평소에도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 참여 등을 통해 꾸준하게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직원들은 생신을 축하드리러 가정방문을 하면서 어르신의 생활상태, 건강, 주거환경, 기타 애로사항을 청취 하는 등의 모니터링도 병행해 어르신들의 다양한 복지욕구를 보다 가까이에서 듣고 신속하게 반영해 어르신들께 보다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매년 전출‧입 또는 수급자 신규 책정 등으로 대상자에 변동이 있어 연초에 대상자가 누락되지 않도록 파악하고 정비하여 잊지 않고 어르신들 한분 한분의 생신을 챙겨드리고 있다.
올해 2월까지 31명의 수급자 어르신들의 생신을 축하해 드렸으며 3월에는 생신을 맞는 17명의 어르신들 가정에 생신 축하 방문을 할 예정이다. 휴일에 생신을 맞이하면 전 날 미리 방문하고, 고시원 등에 거주하셔서 가정방문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경로당 방문축하 등 어르신의 희망사항을 고려해서 진행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작은 떡 케이크에 담긴 행복 사업으로 기쁜날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어르신들에게 외로움을 덜어드리고,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라며 “앞으로 우리 곁의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이고 진심 어른 관심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