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이종범 발이 안보여
스피드는 단연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자존심이었다. 그는 이 부문에서 막대한 흡입력을 자랑하며 수위에 올랐다. 이종범은 지난 1994년 해태시절 84개의 도루로 한 시즌 최다 도루, 최단 기간 4백 도루 기록을 세운 자타가 공인하는 도루왕 후보. 그 뒤를 이어서는 박용택과 윤승균·정수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용택은 “이종범 선배의 스피드는 ‘돌진’ 그 자체”라며 “그가 뛰는 것을 볼 때면 참 많은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타트> 전준호를 기억해
이 부문 역시 이종범의 독주가 돋보였다. 응답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이종범의 빠른 발을 내세우며 스타트가 스피드와 무관하지 않다고 대변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이 있다.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16개로 현재 7위에 이름이 올라있는 전준호(현대)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고 항변(?)한 것. 2, 3위는 박용택과 정수근, 윤승균이 차지했다.
<슬라이딩> 정수근 미끄러지듯이~
멋진 슬라이딩은 ‘날쌘돌이’ 정수근의 전매특허였다. 정수근은 지난 6월28일 잠실 두산전에서 홈으로 진입하다가 태그를 요리조리 피해 홈플레이트로 펄쩍 다이빙하며 슬라이딩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부문 역시 정수근은 선수들에게 몰표를 받으며 날쌘돌이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센스> 박용택 도루왕 ‘성큼’
여기서 센스란 베이스를 리드하며 투수의 투구 폼을 뺏고 선발투수를 1회라도 빨리 강판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을 말한다. 이 부문에서 박용택은 정수근, 이종범보다 간발의 차로 수위를 차지했다. 특히 박용택은 ‘4S’ 중의 전 부문에서 고른 점수를 받아 올 시즌 도루왕의 꿈을 한층 더 밝게 하고 있다.
‘대도’들이 직접 뽑은 최고의 ‘대도’
스피드 | 스타트 | 슬라이딩 | 센스 | |
1위 | 이종범 | 이종범 | 정수근 | 박용택 |
2위 | 박용택 | 박용택 | 이종범 윤승균 | 정수근 |
3위 | 윤승균 정수성 | 정수근 윤승균 | 박용택 | 이종범 |
김관식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