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선수 안영학 | ||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시아 축구 4룡이 날선 자존심 싸움을 벌일 동아시아대회에 안영학이 불참했다. 지난 7월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측 선수단 명단에 빠져있었을 뿐만 아니라 전날(25일) 앞서 국내에 들어온 같은 J리거 리한재(23·히로시마)와도 동행하지 않았다.
대체 무슨 사연이 숨어있는 것일까. 표면적 이유는 무릎부상. 국내에서도 인기높은 ‘J리거 꽃미남’의 동아시아대회 불참으로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안영학이 입국했다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는 소문이 나돌아 한때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소문의 근원지는 북측 선수단의 서울 숙소인 메이필드 호텔. 한 호텔 관계자는 최근 “J리거로 보이는 선수 두 명이 25일 국정원 직원과 함께 입소해 3층 같은 방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둘 다 건장한 체격이라 한눈에 운동선수임을 알아 볼 수 있었다”며 “일부 국정원 직원이 ‘안영학은 이미 입국해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대표팀에 J리거는 안영학과 리한재 단 두 명. ‘입국했다가 퇴소했다면 부상이라기보다 사상성에 문제가 제기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만했다. 이후 확인을 통해 리한재와 동행한 남자가 북측 지도요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미심쩍은 감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안영학은 지난 4월17일 J리그 가와사키전에서 왼발목을 다쳐 재활을 해왔다. 하지만 5월 리그에 복귀해 꾸준히 출전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동아시아대회 출장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더구나 대표팀 경기라면 부상중이라도 “통증은 있지만 출전에는 지장이 없다”며 투혼을 발휘하던 그다.
일단 안영학의 입국 후 일본 귀국설은 말 그대로 ‘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갑자기 엔트리에서 제외돼 의혹을 감출 수 없는 것만은 사실이다.
오상도 스포츠투데이 체육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