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초 ‘깃발라시코’자 ‘메이어 더비’ 성사에 관심 쏠려
염태영 수원시장(좌)과 이재명 성남시장(우) @일요신문
[일요신문=서동철 기자] “시장님은 축구 전쟁 中” 오는 3월 12일 2016년 K리그 클래식이 대장정을 시작하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SNS 설전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두 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성남FC와 수원FC의 19일 맞대결을 둔 신경전으로 같은 당에 평소에도 친분이 두텁기로 소문난 이들의 축구사랑이 축구팬들은 물론 많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포문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열었다. 지난 2일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SNS에 성남FC의 새 외국인선수 피투의 영입관련 기사와 함께 “피투가 피 튀길지도…염태영 수원FC 구단주님 혹 쫄리시나요? 성남 첫 원정경기 상대가 수원FC인데 수원에서 만납시다”라고 도발했다.
이에 염태영 시장도 “예 고대하고 있슴다. 우리는 막내로서 별 부담 없는데, 시즌 시작 직전까지 외국선수 영입해야 할 정도로 걱정되시나요? 축구명가 수원에서 멍석 깔고 기다리겠슴다“라며 응사(應射)했다.
곧바로 이재명 시장은 수원FC가 ‘수원FC vs 성남FC 첫 격돌... 첫 홈경기 무료입장 검토’란 기사와 함께 “염태영 구단주님..성남에서도 많이 갈게요. 겁먹지는 마세요^^”라고 글을 남겼다. 이에 시민들과 언론 등은 이 두시장의 유쾌한 축구신경전에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끝날 이들이 아니었다. 평소 SNS소통이라면 둘째가 없던 이재명 시장과 염태영 시장은 이번에 ‘시청기 내기’를 두고 다시 설전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포문은 이재명 시장이 열었다. 이재명 시장은 5일 “축구팬들이 수원fc:와 성남fc 개막전 내기로 ‘이긴 시청기(시청깃발)를 진 시청에 걸기’ 하라는데 어떨까요?”라며, 시청기 내기를 제안했다.
바로 다음날 염태영 시장이 이에 대해 “이재명 시장님 세게 나오시네요^^. 축구 팬들이 원하시고 즐거워하신다면 좋습니다. 단, 처음인데 시청기보다는 구단기로 시작하시죠?”라는 글을 남겼다. 이를 두고 성남FC는 “깃발라시코의 시작을 알리는 (염태영 수원시장의)답변이 왔다”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한편, 수원FC는 지난해 K리그 챌린지에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올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승격되었다. 신인왕 출신 공격수인 이승렬 등 선수 영입은 물론 수원삼성과의 수원더비를 통해 인기몰이에도 한창이다. 성남FC는 시민구단 최초로 FA컵 우승과 AFC에 출전하는 등 이재명 시장과 성남시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K리그 인기팀이다. 특히, 이번 이재명 성남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깃발라시코(깃발내기+엘 클라시코의 합성어)’ 성사를 두고 메이어 더비(Mayor Derby) 마저 펼쳐질 전망이어서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이미 축구장과 이 두시장의 SNS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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