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자를 하우스캐디라고 하는데 미국 등 서양에는 드문 반면 한국 일본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주로 여성인력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미PGA나 LPGA 프로선수들은 대개 전문캐디가 있다. 하지만 국내 투어프로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대회 출전횟수가 많지 않아 전문캐디를 둔 선수가 많지 않다. 주로 스승이나 제자, 선후배, 아마추어선수 등을 캐디로 쓴다. 또 까다로운 코스의 경우 코스에 해박한 하우스캐디를 단발성으로 쓰는 경우도 많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이 열린 클럽 나인브릿지의 경우 난이도 높기로 유명한 골프장이다. 매홀 코스 공략도 티샷부터 신경써야 하고, 특히 그린은 한라산의 마운틴브레이크로 인해 까다롭기 이를 데 없다. 그래서 많은 출전선수들이 하우스캐디를 썼다. 전문캐디가 없는 국내선수들은 물론이고, 일부 미LPGA 멤버까지도 하우스캐디를 고용했다. 이러다보니 대회 개막 전 실력 있는 하우스캐디를 구하기 위한 물밑경쟁까지 전개되기도 했다.
하우스캐디는 전문캐디와는 달리 일당 12만∼15만원 정도만 주면 그만이다. 그 코스에서 열린 한 대회만 임시로 고용한 것이기 때문에 연속성도 없다. 하지만 성적이 좋았을 경우 당연히 하우스캐디의 도움을 크게 받은 것이고 일당 외에 별도의 사례금을 건네는 게 보통이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20세의 이지영이 막판까지 흔들리지 않고 ‘신데렐라 우승’을 달성하도록 도와 화제를 모은 이희경씨(28)의 경우 정해진 일당 외에 3백만원을 사례비로 받았다. 이지영이 2억1천만원을 상금으로 받은 것을 감안하면 큰 액수라고는 할 수 없다. 좀 적었다고 느낀 탓일까. 이지영의 소속사인 하이마트는 이희경씨가 결혼을 할 때 전자제품 혼수를 돕겠다는 보너스를 더했다.
반면 이 대회에서 ‘톱10’에 들면서 제법 많은 상금을 획득한 국내선수 A의 경우 정해진 일당 외에 추가로 고작 24만원만 하우스캐디에게 주고 가 구설에 올랐다. 어쨌든 테리 맥나마라(아니카 소렌스탐의 캐디), 콜린 칸(폴라 크리머의 캐디) 등 미LPGA 최고 캐디들을 제치고 토종선수들의 돌풍을 도운 클럽 나인브릿지의 캐디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스포츠투데이 골프팀장 einer@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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