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모습. 이날 2 대 0으로 완승해서인지 미소가 엿보인다.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58)은 매일 오전 7시 스위스그랜드힐튼호텔에서 식사를 한 뒤 오전 9시30분 정도 축구협회로 출근하다. 기사가 운전하는 검은색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10여 분이면 축구협회에 도착한다. 아침을 먹고 출근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후 1시까지 업무를 보고 퇴근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점심도 호텔 식사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일반 직장인보다 업무시간이 짧지만 호텔에서 매일 코칭스태프 회의가 열린다. 핌 베어벡 수석코치와 고트비 코치도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어 오후에 티타임을 가지며 대표팀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호텔에서는 유명인사다. 스위스그랜드힐튼호텔 홍보실의 한 담당자는 “감독님은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직원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준다”며 “꼼꼼한 성격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이 호텔 본관이 아닌 아파트형 호텔에서 머문 데 반해 아드보카트 감독은 본관 스위트룸에서 지내고 있다. 그 담당자는 “감독님이 두 곳 중 스위트룸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나폴레옹을 연상시키는 다부진 체격을 지니고 있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호텔의 피트니스센터를 찾아 건강을 챙기고 있다. 음식도 안 가리고 잘 먹지만 아직 한식에는 도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또 경기 다음날에는 보통 휴식을 취했던 전임 감독들과 달리 아드보카트 감독은 아마추어 경기라도 보러 다니는 등 부지런한 감독이란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32세부터 네덜란드 하를렘(Haarlem)과 S.V.V.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아드보카트는 선수 시절 다혈질로 유명했다. 천부적으로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가 아닌 노력파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메모지를 들고 다니며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한다.
▲ 아드보카트 감독의 모발 이식 전후 모습. | ||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 뒤 선수파악과 세 번의 평가전을 치르느라 깊어가는 한국의 가을을 제대로 느낄 시간도 없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정말 날씨가 환상적이다. 축구하기에 너무 좋은 날씨”라며 찬사를 보낸 정도가 전부다.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기 위해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제일 쉽게 이름을 부르는 선수는 울산현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새내기 태극전사 이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리호(Leeho)’의 발음이 제일 쉽다며 그의 기량에 대해서도 칭찬하고 있다.
대신 이영표와 박지성에 대해서는 헷갈려한다. 유럽에서는 리(Lee)와 박(Park)으로 부르지만 한국에서는 ‘영표’, ‘지성’으로 불러 처음에는 다른 선수들인 줄 알았다고 한다.
네덜란드 언론사 NU(www.nu.nl)의 축구담당 릭 니젯 기자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가족사 등 개인적인 부분은 언론에 별로 전해지지 않았다. 대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두 번이나 맡을 정도로 지도력은 톱 클래스”라고 밝혔다.
대신 아드보카트 감독이 감추고 싶은 비밀 중 하나를 소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전적인 대머리로 10여 년 전부터 가운데 머리가 다 빠져버려 고민을 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모발치료 전문 업체의 도움으로 모발이식에 성공해 지금은 비록 풍성하지는 않지만 보기 싫지 않을 정도의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의 모발이식 회사의 홈페이지(www.hairlase.com)의 모델로 나서줬다. 이 사이트에 가면 VIP인 아드보카트 감독이 1996년부터 레이저 시술로 머리에 모발이식을 하는 과정이 상세하게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어 눈길을 끈다.
변현명 스포츠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