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한국의 톱탤런트 송승헌의 팬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지난해 여름 우즈는 11월 던롭피닉스토너먼트 출전 때 일본에 가면 “꼭 만나달라”고 송승헌에게 부탁했다. 뭐 우즈가 직접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태국인 어머니가 송승헌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었다.
우즈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네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면 나와 송승헌을 만나게 해달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한다. 송승헌의 병역비리와 이에 따른 군입대로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우즈가 “필요하다면 송승헌이 나오는 드라마에 찬조출연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우즈 집안의 송승헌 사랑은 대단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셸 위가 송승헌의 ‘빅팬’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주 카시오오픈에 출전, 화제의 성대결로 일본 열도를 들끓게 했던 미셸 위는 대회 출전에 앞서 송승헌의 매니지먼트사에 “너무 좋아한다. 사인 한 장 보내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워낙에 미셸 위가 ‘뜨는 스타’인 탓에 매니지먼트사는 부랴부랴 송승헌과 긴급 면회를 가졌고, 사진첩에 사인을 받아 일본으로 공수했다. 미셸 위가 아쉽게도 카시오오픈에서 1타차로 컷오프해 송승헌 사인이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미셸 위의 최근 이상형이 이 과정에서 밝혀졌다.
미셸 위는 2003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소지섭을 꼽았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가 올해 ‘송승헌 폐인’이 된 것이다.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셸 위가 어떻게 이렇게 한국 연예인을 잘 알고 또 열렬한 팬이 될 수 있었을까.
미셸 위의 하와이 집에는 체력단련을 위한 짐(체육관)이 있다. 여기에는 완벽한 운동기구와 대형 LCD TV가 갖춰져 있다. 미셸 위는 하루 두 시간 정도 이곳에서 훈련을 하는데 웨이트트레이닝 내내 한국 TV 드라마의 비디오테이프를 구해 본다고 한다. 이러니 미셸 위가 한국 연예계에 정통할 수밖에. 그 마인드는 연예인에 열광하는 또래 한국의 10대 소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또 미셸 위는 지난 10월 프로행을 선언할 때 에이전시로 골프스타 전문 IMG 대신 할리우드 스타들이 주고객인 윌리엄모리스를 택했다. 윌리엄모리스측은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미셸 위가 우즈보다 파괴력이 크다. 우즈가 미셸 위처럼 짧은 치마나 치렁치렁한 귀걸이를 할 수 없지 않은가. 또 미셸 위는 스포츠를 넘어 CF모델 등 연예계에서도 각광받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모로 미셸 위는 연예쪽과 인연이 깊다.
스포츠투데이 골프팀장 einer@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