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진호 | ||
두 사람은 모두 12월에 결혼을 한다. 조진호는 이미 지난 10일 결혼식을 올렸고 김동문은 25일로 예정돼 있다. 바쁜 일정으로 단짝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 못했다는 김동문이 아쉬운 마음을 편지로 대신했다. 그 내용을 옮겨본다.
‘진호야, 먼저 결혼식에 못가서 미안하다. 지난 번에 혜정씨(조진호의 아내)랑 같이 익산에 와서 술도 마시면서 많은 얘기 나눴었지. 처음에 네가 야구 배운다고 배드민턴부를 떠날 때 얼마나 야속했는지 모른다. 우리 그때만 해도 배드민턴 실력이 형편없었잖아. 그래서 서로 의지하고 지냈는데 그냥 가버려 참 서운했다. 그래도 난 네가 박찬호 선수 다음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진출했을 때 정말 뛸 듯이 기뻤어. 비록 박찬호 선수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갖은 고생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하고 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웠거든. 그런데 그냥 그대로 남아있지, 그렇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 지난 번에 나한테 약속한 거 잊지 않았지? 운동선수로 꼭 재기한다는 그 약속 말이야. 나 그 약속 믿는다. 야구선수로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도할게. 지금 한창 공익근무중일 텐데 추위에 정말 고생 많이 한다. 가정도 꾸렸으니 예쁜 아내와 행복한 생활을 하길 바래. 진호야, 조만간 술 한잔 하자!’